[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전남광주 광양 구봉산 정상에 광양만의 풍경과 철의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명소가 들어섰다. 포스코와 광양시가 함께 조성한 체험형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다. 산업도시 광양의 자산을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와 광양시는 지난 8일 제32회 광양시민의 날을 맞아 구봉산 정상에서 파노라마 워크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박성현 광양시장, 이기연 광양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파노라마 워크는 총 트랙 길이 365m, 폭 13~21m, 높이 27m 규모의 비정형 철 조형물이다. 일곱 번 회전하는 구조를 따라 걸으며 광양만과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철의 강인함과 유려한 곡선을 결합해 산업도시의 정체성을 예술적 형태로 표현했다.
작품의 출발점은 과거 봉수대가 설치됐던 구봉산의 역사성이다. 외부에 소식을 전하고 사람을 맞이했던 봉수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방문객을 환영하는 불꽃의 형상으로 구현했다. 내구성과 조형미를 고려해 고내식 스테인리스 소재 등을 적용했으며, 세계적인 작가 마누엘 몬테세린과 아이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설계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와 광양시가 2022년 구봉산 명소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본격화됐다. 전문가 자문과 온라인 설문, 시민위원회 참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의견도 반영했다. 대형 조형물 설치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다.
제막식 이후 작품은 광양시에 이관된다. 포스코는 9일 시민 오픈데이를 열어 시민들에게 작품을 공개하고, 임직원 재능봉사단과 함께 기념촬영과 버스킹, 응원 메시지 캘리그래피 등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포스코는 파노라마 워크를 복합문화공간 ‘Park1538 광양’과 연계해 지역 관광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Park1538 광양은 홍보관과 교육관, 포스코미술관 광양 등을 갖춘 공간으로, 산업과 기업의 이야기를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파노라마 워크의 제작 과정과 예술적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 10월 6일부터 11월 28일까지 열리는 '파노라마 워크: THE INFINITE LIGHT'는 작품의 기획과 설계,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포스코는 매화축제 등 지역 문화예술 행사와의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앞서 2021년 경북 포항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와 Park1538을 조성했다. 포항 스페이스 워크는 누적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 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광양에서도 산업시설과 기업의 역사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로운 랜드마크가 지속적인 관광 수요와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되려면 조형물 자체의 화제성을 넘어 접근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체류형 콘텐츠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파노라마 워크가 구봉산의 경관과 광양의 산업·문화 자원을 연결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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