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역시 유인식·김유정…기대 뛰어넘는 '100일의 거짓말'


탄탄한 연출·흥미로운 전개·안정적인 연기
총 16부작 구성…오는 10월 10일 첫 방송

배우 김유정(사진)이 주연을 맡고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오는 10일 베일을 벗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며 총 1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tvN

[더팩트 | 문채영 기자] '100일의 거짓말'의 첫 회를 보고 난 후의 소감은 분명했다. 연출부터 연기까지 흠잡을 곳 없이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유인식 감독, 역시 배우 김유정이라는 감탄이 나왔다. 두 사람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100일의 거짓말'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 연출 유인식·김윤진)이 오늘(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한다. 이에 앞서 tvN은 언론시사를 통해 기자들에게 전체 16부작 중 1회를 선공개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통역이라는 소재와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으로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조선총독부에 위장 잠입한 밀정과 조선 거지 출신의 일본 엘리트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다룬다. 배우 김유정과 박진영이 호흡을 맞춘다. /tvN

작품은 시작부터 세련된 연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은 흑백 필름이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등장하며 분위기를 압도한다. 옛날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할 법한 영상들이지만 그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이러한 연출 덕에 감독의 이름을 다시 찾아보게 만든다. '100일의 거짓말'의 메가폰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일찌감치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인식 감독이 맡았다.

신선한 인물 설정도 극의 재미를 높인다. '독립에 관심 없는 밀정' 그리고 '조선 거지 출신의 일본 엘리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색과 개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8년에 방송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떠오르게 하는 지점도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공통점과 함께 인생을 진취적으로 사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미스터 션샤인'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100일의 거짓말' 역시 시청자의 호평을 자아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배우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위부터)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각자 무장 항일단체 구국단 소속의 독립운동가, 일본에 충성을 다하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으로 분한다. /tvN

김유정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 등 '100일의 거짓말'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만족스럽다. 이들은 각자 편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특히 김유정의 활약이 압권이다. 그는 이미 SBS 드라마 '홍천기'와 '마이데몬',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지만 이번 '100일의 거짓말'에서 드러낸 능청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은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다.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독립운동가로 분한 김현주와 이무생의 열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두 사람은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단단한 눈빛과 목소리로 전달한다. 특히 이들이 은밀하게 펼치는 첩보 작전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또한 메인 빌런 진선규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사채업자 위성락 역을 맡아 보여줬던 거친 면모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작품에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으로 변신한 그는 주로 양장을 입은 채 정돈되고 묵직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1회만큼의 완성도와 재미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노려볼 만하다. /tvN

새로운 발견도 있다. 김유정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배우 홍사빈이다. 그는 '100일의 거짓말' 1회에서 순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활약들로 강렬한 눈도장을 남겼다. 작품의 초반 전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가 남은 분량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지 궁금증이 커진다.

극의 메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 로맨스 역시 흥미롭다. 김유정과 박진영은 첫 만남부터 소매치기와 권력가의 양아들이라는 신분으로 마주쳐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며 위장 부부로 인연을 맺게 된 김현주와 이무생의 성숙하고 애틋한 중년 로맨스도 예고됐다.

물론 공개된 분량이 1회뿐이기에 후반부를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 첫 회의 몰입도, 완성도와는 별개로 남은 회차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작품이 웰메이드로 남을지 용두사미로 남을지가 결정된다.

그럼에도 '100일의 거짓말'을 향한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유인식 감독과 김유정의 존재 때문이다. 다양한 히트작을 만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만큼 강한 믿음이 존재한다. 오프닝만큼의 텐션감을 유지한다면 2026년을 대표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100일의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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