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률 80%, 첫 정시 발사…한국 위성 운송 신뢰성↑


낮 12시25분 예정대로 이륙, 발사 지연 없었다
네온샛 5기 범위 내 투입…큐브위성 1기 미사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여수=박헌우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누리호가 5차 발사에서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궤도에 올렸다. 함께 실린 큐브위성 1기는 사출되지 못했지만 주 임무를 달성해 성공으로 판정됐다. 누리호는 처음으로 정해진 시각에 그대로 이륙했고 누적 성공률은 80%가 됐다.

7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25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했고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를 목표 궤도에 올려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의 성패 기준은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를 목표 고도 570km에서 15km 범위 내에 넣는 것으로 4차 발사(35km)보다 엄격했다. 큐브위성 투입은 부차 임무로 분류됐다.

발사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오전 8시 발사관리위원회가 발사 시각을 정했고 연료인 케로신은 오전 10시50분께, 산화제인 액체산소는 11시21분께 충전을 마쳤다. 낮 12시15분부터는 발사자동운용에 들어가 누리호가 스스로 기체를 점검하며 이륙 절차를 밟았다. 1~4차는 센서 이상 등으로 이륙 시각이나 발사일이 모두 미뤄졌다.

이륙 뒤 1단은 고도 67km, 페어링은 224km, 2단은 277km에서 차례로 분리됐다. 3단 엔진은 이륙 745.7초에 고도 575.4km에서 꺼졌다. 이후 고도 약 576km에서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에 내보냈고 큐브위성은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분리 충격을 절반가량 낮춘 저충격 분리장치가 처음 쓰였고 위성 분리는 이륙 17분께 끝났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브리핑에서 "누리호가 계획된 5차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누리호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출되지 않은 위성은 쿼터니언의 '퍼샛-02'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가 정상적으로 분리 신호를 보냈지만 사출관 덮개가 열리지 않았고 영상으로도 미사출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3차 발사의 도요샛 3호 '다솔'과 같은 유형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7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 개최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우주로 보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시험까지 국내 기술로 만든 3단형 발사체다. 길이 47.2m, 지름 3.5m, 무게 200톤이다. 1단에는 75톤급 액체엔진 4기가 한데 묶여 300톤의 추력을 낸다. 2단은 75톤급 1기, 3단은 7톤급 1기를 쓴다. 1.5톤급 위성을 고도 600~800km 태양동기궤도에 올리도록 개발됐다. 이번 위성부 무게는 약 1071kg이었다.

네온샛은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지구관측위성으로 한 기 무게가 100kg에 못 미친다. 탑재한 전자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흑백 1m급, 컬러 4m급으로 재난과 안보 관련 지역 촬영에 쓰인다. 6호가 오후 1시8분께 남극 세종기지와 처음 교신했고 나머지 4기도 오후 4시30분께까지 차례로 교신을 시도한다. 5기는 2~3개월에 걸쳐 서로 간격을 벌려 군집을 이룬다. 남은 5기는 내년 하반기 6차 발사에 실리며 10기가 모두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찍을 수 있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10곳이 만든 큐브위성은 우주방사선·미세먼지 관측, 레이저 통신, 우주 의약품 실험, 국산 반도체 부품 검증 등을 맡는다. 큐브위성 교신 현황은 13일께 나온다.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호기 제작을 총괄했고 발사 현장에 42명을 보내 그중 18명이 발사통제센터 콘솔을 직접 조작했다. 내년 6차 발사에서는 운용 업무 대부분을 넘겨받는다. 누리호는 2022년 2차부터 4회 연속 성공했고 우주청은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누리호를 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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