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st BIFF] 사상 첫 화요일에 닻 올린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종합)


김민하의 단독 사회 진행 속 오늘(6일) 개막
김혜자·전도연·설경구·양자경 등 스타들 총출동

배우 김혜자 판빙빙 황정민 현빈 정우성 우도환 예슈화 손석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10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빛냈다. /부산=박헌우 기자, 김성렬 기자

[더팩트|부산=박지윤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사상 첫 화요일에 막을 올렸다. 지난해 경쟁부문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국제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 영화제는 이제 수많은 영화계 스타와 함께 더 많은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단독 사회를 맡은 김민하를 비롯해 배우 김혜자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황정민 현빈 정우성 우도환 손석구 등 한국 배우들과 판빙빙, 양자경 등 아시아의 각국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빛내며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되면서 칸 베를린 베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가 된 부산국제영화제다. 이 가운데 올해 행사는 관객들의 방문과 관람이 개막 첫 주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수요일이었던 개막일을 하루 앞당기면서 대중이 보다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독 사회를 맡은 김민하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서른을 맞아 단단해졌고 올해 우리는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디딘다고 힘차게 말했다. 사진은 10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부산=박헌우 기자

뜻깊은 자리의 단독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김민하는 자신의 출연작인 '파친코'와 '하나 코리아'를 언급하며 "오늘 이 무대에 오르기 정말 무서웠는데 문득 '두 작품의 주인공들도 처음 가는 길이 무섭기는 마찬가지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지만 그들은 걸었고 이야기가 남았다. 생각해 보면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 가보는 길이니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분들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이맘때 이 무대에서 이병헌 선배님이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고 하셨고 열흘 뒤 폐막식에서 수현이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답했다"며 "오늘 저는 그 또 다른 시작에서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서른을 맞아 단단해졌고 올해 우리는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디딘다"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되면서 칸 베를린 베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가 되는 쾌거를 거뒀다. 사진은 배우 조인성 조여정 설경구 전도연, 이창동 감독이 10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부산=김성렬 기자

두 번째 해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은 첫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밀도 높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들은 올해 완성도와 개성을 두루 갖춘 아시아영화 13편을 대상으로 총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수여한다. 이 가운데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최희서로 구성된 7인의 심사위원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주리 감독은 "심사위원이 돼서 어깨가 무겁고 마음이 답답했는데 오늘 내려오면서 '나를 뒤흔드는 영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흥분으로 심사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진지한 부산의 관객들처럼 영화를 한 편 한 편 보고 흔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겸 감독 메기 질렌할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 알폰소 쿠아론,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부산을 찾는다. 여기에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 영화계에서 활약해 온 국내외 주요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빛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이 된 양자경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 부산을 다시 찾게 돼 매우 뜻깊다. 저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그 누구도 이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0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부산=김성렬 기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는 홍콩 배우 양자경이 선정됐다. 이는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의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더 레이디'(2011)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자경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 부산을 다시 찾게 돼 매우 뜻깊다. 저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그 누구도 이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모든 영화 뒤에는 당신을 믿어주고 도전하게 하며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공을 돌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을 다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한국영화공로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영화를 알리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고 한국 배우들을 비롯한 모든 관객은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존경심을 표했다. 중국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제작자인 허안화는 까멜리아상을 들어 올렸다.

지난 1월 우리의 곁을 떠난 고(故) 안성기가 한국영화에 남긴 발자취를 기리는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를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 양자경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까지 여러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 팀이 장식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이희준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열심히 만든 영화를 처음 봐주실 관객들, 많은 현실을 기반으로 멋진 환영을 만들어내는 사랑스럽고 존경하는 영화인들 앞에 서니까 매우 설렌다"며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작고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찰나의 단면을 갖고 삶의 여러가지를 다룬 만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하나의 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막을 올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을 포함해 59개국 총 316편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시내 8개 극장 총 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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