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기장군이 관람형 행사 중심이던 지역 역사 축제의 틀을 깨고 방문객이 역사 현장에 머물며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축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일 기장군에 따르면 2026 기장읍성축제가 오는 9일부터 3일간 기장읍성 일원에서 처음 열린다. 그동안 차성문화제가 이어온 기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역사 공간을 직접 누리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대폭 재구성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축제의 주 무대를 600년 역사를 품은 '기장읍성'이라는 구체적인 역사공간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기존 축제의 주를 이루던 대형 가요제나 트로트 공연 등 일회성 관람 프로그램을 과감히 줄이고 독서, 보드게임, 토크 콘서트, 영화 상영, 요가·명상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휴식할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축제 슬로건은 '읍성에서 놀자'다. 낮부터 밤까지 방문객이 읍성 성벽과 교외 공간을 거닐며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동선을 구축해 오래된 유적지를 일상 속 휴식 공간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도 함께 담겼다. 군은 축제 방문객의 발길이 인근 기장시장과 주변 골목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동선을 마련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조선 세종 7년(1425년)에 축조된 기장읍성은 기장 지역의 행정과 생활의 중심지였던 대표 문화유산이다. 최근 발굴 조사를 통해 성벽과 주요 건물터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이번 축제는 기장읍성이 과거에 머문 역사가 아닌, 주민과 관광객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찾아와 즐기는 대표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 발굴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