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8개 상임위, '제주행' 멈추고 줄줄이 유턴 '도내행'


재정 비상 속 출장 논란에 남종섭 의장 재검토 요청…3곳은 강원행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의회가 재정 비상 상황에서 논란이 된 상임위원회의 제주행 계획을 대부분 도내 일정으로 변경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민주당·용인3)이 각 상임위원장에게 일정 재검토를 요청하면서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중 줄줄이 제주행을 계획했던 경기도의회 8개 상임위원회 모두 현장정책회의와 현장 방문, 업무보고 장소를 도내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1~23일 현장정책회의를 제주도 대신 시흥시에서, 경제노동위원회도 오는 20~22일 양평군·광주시에서 현장정책회의를 연다.

안전행정위원회는 오는 21~23일 포천시, 농정해양위원회는 오는 20~21일 화성시·안산시,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9~21일 여주시,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20~22일 고양시·김포시·파주시를 찾기로 했다.

도시환경위원회는 제주도 방문 일정 취소와 함께 현장 방문을 아예 12월로 늦췄다.

다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오는 12~14일 제주 현장정책회의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같은 기간 전남 여수시를 찾기로 했다. 또 별도로 오는 28~30일 의정부시·고양시를 현장 방문한다.

이처럼 제주행을 계획했던 상임위는 모두 일정을 바꿨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만 전국체전 개회식 참석차 오는 15~17일 제주도를 찾는다.

'제주행 논란'에 대부분 도내 현장으로 일정을 돌렸지만 운영위원회와 미래과학협력위원회, 경기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곳은 강릉시·양양군 등 강원행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도가 세수 감소 등에 따른 재정 비상을 선언한 데다 민생예산 처리를 둘러싼 도와 도의회의 갈등까지 첨예해지면서 제주행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업무보고와 정책회의를 위해 제주도까지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도민 진정이 접수됐고, 도청 익명 게시판에도 실·국장 등 집행부 관계자까지 제주도로 불러 업무보고를 하는 게 맞냐는 비판이 나왔다. 상임위의 항공료·숙박비뿐 아니라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집행부 공무원들의 출장비까지 추가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남종섭 의장은 지난달 18일 의장단과 양당 교섭단체 대표단, 상임위원장단 등을 소집해 제주 일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제주도를 다녀온 일부 상임위 위원장이 "나는 떳떳하다"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상임위원장단은 대체로 남 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정리했다.

경기도의회 한 상임위 관계자는 "재정 상황과 도민 우려를 고려해 제주행 일정 도내 현장으로 조정했다"며 "현장정책회의와 업무보고 등 애초 일정의 취지는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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