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향 따라 걷다 보니…풍기인삼축제 첫날부터 '사람 물결'


1500여 명 개막식 참석…9일간 풍기인삼 한마당
인삼 먹거리·체험부터 셰프 요리·가수 공연 '풍성'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행사장 전경.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높푸른 가을 하늘 아래 경북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을 따라 인삼 향이 짙게 퍼졌다.

3일 오전부터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삼을 사러 온 사람, 축제를 즐기러 온 가족, 오랜만에 풍기를 찾은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축제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수확철을 맞은 풍기 인삼이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맞는 순간이다.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를 내건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이날 막을 올렸다. 오는 11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풍기 인삼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 전통문화, 공연이 어우러진 가을 축제로 꾸며졌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삼이었다. 판매장마다 진열된 인삼을 꼼꼼히 살펴보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고, 인삼을 직접 만져보고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추억을 만들었고, 먹거리 부스에서는 인삼을 활용한 음식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인삼한방수육과 인삼비빔밥, 인삼칼국수, 인삼튀김 등 익숙한 음식에 풍기인삼을 더한 메뉴들이 축제장의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 퍼포먼스 모습. /영주시
축하 공연에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

◇고유제부터 시작된 '풍기의 가을'

축제의 시작은 풍기 개삼터에서 열린 고유제가 열었다.

황병직 영주시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다. 황병직 시장이 초헌관, 이상근 영주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권헌준 풍기인삼조합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례를 올리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풍기 인삼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시간도 이어졌다.

오후에는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이 펼쳐졌다. 200여 명이 한복을 차려입고 풍기역에서 출발해 시가지를 지나 축제장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깃발을 앞세운 행렬에 취타대와 주세붕 군수 행차단, 사물놀이패가 뒤따르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길가에 선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행렬을 지켜보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전통 복장을 갖춰 입은 행렬과 풍기읍 시가지가 어우러지면서 풍기 인삼의 역사와 축제의 현재가 한 장면에 담겼다.

◇남원천 무대에 모인 1500여 명

축제의 열기는 오후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오후 4시 남원천 주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시민과 관광객, 주요 내빈 등 1500여 명이 모였다.

내빈 소개와 인사말에 이어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주한 외교사절단 관계자들도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장한별과 성리가 무대에 올라 축제 첫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주무대 주변에 모인 관객들은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고, 축제장 곳곳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행사장 모습. /영주시

◇"직접 해보니 더 재미있네"…체험장마다 웃음꽃

축제의 매력은 무대에만 있지 않았다.인삼깎기와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 인삼 건강 족욕 등 체험공간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은 인삼을 직접 만져보고 떡메를 치며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인삼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체험거리가 되는 모습이었다.인삼을 활용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삼을 이렇게 먹으니 색다르다'는 반응과 함께 음식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축제장을 둘러보던 관광객들이 먹거리 부스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축제장에서 인삼시장까지…지역 경제 연결고리도 마련

올해 축제는 축제장 안에서 소비가 끝나지 않도록 지역 인삼시장과의 연계에도 힘을 실었다. 축제장에서 3만 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방문객에게는 5대 인삼판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추첨 기회가 제공된다.

축제장에서 풍기 인삼을 구입한 관광객이 다시 지역 인삼시장을 찾도록 유도해 축제의 소비 효과를 지역 상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철도를 이용한 관광객을 위한 접근성도 높였다. 3일부터 5일까지, 9일부터 11일까지 KTX-이음 열차가 풍기역에 임시 정차한다. 축제 기간 풍기역 2번 출구 앞에서는 당일 열차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풍기역 웰컴존'도 운영된다.

영주역과 종합버스터미널, 풍기역,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축제장·인삼시장 순환버스도 운행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풍기 인삼을 사고, 지역 시장을 둘러보고, 다시 축제장으로 돌아오는 관광 동선을 만들기 위한 장치다.

인삼 판매 부스에는 인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

◇주말에는 요리·가요·스타 공연 이어져

축제의 열기는 주말에도 이어진다. 4일 오후 3시에는 오세득 셰프가 풍기인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풍기 기운 한입'이 열린다. 가수 박은경과 윤윤서의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5일에는 송미해와 강문경의 공연에 이어 김종국·김미화가 진행하는 MBN '전국 스타탄생'이 무대에 오른다. 초대가수 박혜신과 강진도 출연해 축제의 흥을 더한다.

인삼을 사고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연과 체험,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배치한 것이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풍기 인삼을 단순히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다양한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개막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주신 만큼 남은 기간에도 풍기를 찾아 인삼의 건강한 기운과 가을의 정취를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풍기는 다시 인삼의 계절을 맞았다. 남원천을 따라 걷다 보면 인삼 향이 코끝을 스치고, 축제장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공연 음악이 이어진다.

수확의 계절에 만나는 풍기 인삼과 가을 풍경,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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