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지용 발탁, 신뢰 근거 삼지 말라"…중수청장 임명 재차 반대


"사람 보는 실력 형편없었다"…검사장 발탁 경위 설명
중수청 출범 속 청장 후보자 인선 두고 여권 내 이견 계속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4일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에 대해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과거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발탁한 사실을 두고도 "그를 신뢰하는 근거로 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사람 보는 실력이 형편없음을 고백하고 가슴을 친다"며 "제가 검사장으로 발탁한 것을 거꾸로 그를 신뢰하는 근거로 삼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발탁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그동안 꽃보직을 독점해온 특수통을 혁파하겠다는 장관에게 차관은 자신이 믿는 후배 검사라며 형사부 출신 김지용을 추천했다"며 "장관은 차관을 신뢰했기에 그가 추천한 김지용을 의심 없이 검사장으로 발탁했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국면을 언급하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집단 항명에 김지용도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란히 검찰주의자의 본색을 드러내고 국민을 배신하고 정의에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친윤·반윤' 논쟁에 대해서도 "친윤인가 반윤인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개혁의 사명을 띠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왜 중용하는가"라며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박한 뒤 나왔다. 이 대통령은 앞서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검사장으로 발탁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를 '친윤 검사'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일에도 김 후보자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맛집' 비유를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seonyeong@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