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잊은 전통시장…서울 곳곳 '가을축제'로 물든다


서울시, 23개 전통시장 축제 지원
교통혼잡과 인파 관리는 숙제

서울시가 서울 곳곳에서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선선한 가을을 맞아 서울 곳곳이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찻길을 통째로 시민에게 내어주거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야시장과 공연을 여는 등 일상의 공간을 활용한 가을축제가 잇따른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역 상권과 야간경제 활성화에 축제를 활용하는 가운데 대규모 도로 통제에 따른 교통 혼잡과 인파 관리 등은 과제로 남는다.

3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이 달부터 서울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강서·양천·구로·금천·동작·관악·용산·성동·강남·중랑·강북·노원구 등 12개 자치구 23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서 시장별 특색을 살린 축제를 개최한다.

시가 마련한 전통시장 축제는 시장 고유의 먹거리와 지역 문화를 야간 콘텐츠로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저녁 시간에도 시민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에서는 3일까지 '신흥시장 글로벌 로컬 페스티벌'이 열리며 구로구 구로시장에서는 24일 '한맥대축제: 한복 온(ON) 구로마켓 런웨이'가 펼쳐진다. 동작구는 먹거리를 앞세워 남성역 골목시장에서 23일 '냉수육 축제'를 금천구는 별빛남문시장에서 9일 '1009 별야별 축제'를 통해 인근 대학과 함께 개발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중랑구 양원숲길 '오싹한 도서관' △노원구 상계중앙시장 '노원달빛산책' △강북구 수유전통시장 '수유미식회'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방신사계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특히 시는 축제 기간 서울사랑상품권과 디지털온누리상품권,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 등의 이용을 유도해 소비가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시장이 야간 축제장으로 변신한다면 주요 도로는 대규모 공연과 퍼레이드를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강남구는 3일부터 5일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15회를 맞는 축제는 기존 영동대로에서 도산대로로 무대를 옮긴다.

강남구와 중구가 각각 강남페스티벌과 가을, 명동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강남구, 중구

축제의 핵심은 주민 22개 동이 참여하는 그랜드 퍼레이드로 청담사거리에서 도산공원사거리까지 약 1km 구간에서 주민들이 각 동의 특색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갖추고 행진한다.

도로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축제는 강남만의 사례는 아니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달 19~20일 반포대로 일부 구간을 음악과 예술의 거리로 바꾼 '서리풀축제'를 열었다. 은평구도 지난달 20일 역촌역부터 응암역까지 왕복 7차선을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해 '은평 무차별대로 축제'를 개최했다.

골목상권을 활용한 축제도 이어진다. 중구는 3일 명동역 상상광장에서 '가을, 명동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충무로에서는 거리 야장과 가족 체험프로그램을 명동에서는 토이 플리마켓과 마술쇼, 버스킹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서초구는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한달간 '양재아트살롱 가을마켓'을 진행하며 광진구는 관내 전통시장 8곳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축제로 구민들을 끌어모은다.

시와 자치구가 가을철 축제를 추진 및 확대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과 야간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대규모 도로 통제와 인파가 몰리는 야간 축제가 늘어나는 만큼 교통불편과 안전관리, 행사 이후 실제 상권 매출 상승 여부 등은 향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에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웨딩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어 축제 기간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강남페스티벌' 기자설명회에서 "이 부분을 고려해 축제의 동선을 짰다. 원래 압구정로를 돌아오는 동선이었지만 영동대교에서 직접 오는 방향으로 만들었다"며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되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시장의 매력적인 모습이 시민들에게 알려져 재방문으로 이뤄지는 것이 목표"라며 "자치구에서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에서 안내가 나갈 예정이며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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