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중국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린 것은 두 번의 헤더였다. 이영준이 균형을 되찾았고 배준호가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중국을 넘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까지 마지막 한 걸음만 남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0분 이영준의 동점골과 후반 37분 배준호의 역전 결승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일본-우즈베키스탄 준결승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중국은 수비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골문 앞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한국의 공격 공간을 좁혔다. 한국은 측면을 활용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선제골은 중국에서 나왔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중원의 침투 패스 한 번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열렸고, 왕위둥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에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한국은 8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0분 엄지성이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192㎝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공은 중국 골키퍼의 손에 스친 뒤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던 이영준은 준결승에서도 중요한 순간 득점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배준호였다. 후반 37분 엄지성이 올린 얼리 크로스를 향해 골문 오른쪽으로 파고든 배준호가 헤더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밀집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전달한 크로스와 배준호의 침투가 맞아떨어졌다. 엄지성은 한국의 두 득점을 모두 돕는 크로스로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이민성 감독은 이날 4-2-3-1 전형으로 주축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이영준이 최전방에 섰고 엄지성, 배준호, 이현주가 2선을 맡았다. 이승원과 황도윤이 중원을 지켰으며 배현서, 김지수, 신민하, 최석현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조별리그에서 2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중국까지 꺾었다. 먼저 실점한 부담을 이겨낸 역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이민성호는 이제 대회 4연패를 완성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