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덕=박진홍 기자] 경북 영덕군 강구대게거리 바닷가에 516억 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개통한 강구해상대교가 투자 대비 턱없이 적은 차량 통행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규모 공사비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역 민원용 선심성 행정'이란 비판까지 제기된다.
영덕 강구항과 삼사해상공원 일대를 잇는 강구해상대교는 총연장 1.5km, 폭 13m의 왕복 2차로 규모로, 이 중 해상 교량 구간은 527m다.
착공 4년 10개월 만인 지난 22일 개통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강구해상대교의 통행량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10분간 오간 차량은 14대에 불과했으며, 1시간 기준 겨우 80여 대가량 통행에 그쳤다.
이는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7월 공사비 749억 원으로 개통한 포항 해오름대교가 최소 10배 이상의 교통량을 기록하며 남·북구 연결 핵심 교량으로 주목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주민 수백 명을 위한 전용 다리?…예견된 저조한 이용률
강구해상대교의 저조한 이용률은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대교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군민 수가 매우 부족하다.
강구항 주민들이 포항이나 강구시장, 군청 등으로 이동할 때 강구해상대교 대신 기존 강구대교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오포3리 주민들이 외지로 나갈 때 다소 편리한 정도지만 이 지역 주민 수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
기존 삼사해상공원을 통과하는 경로와 비교해도 차량 운행 거리는 고작 1km, 시간은 4~5분 단축에 불과하다.
외지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대게 성수기에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외지인들은 주로 포항영덕고속도로나 상주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영덕IC로 빠져나온 뒤 강구항을 찾는다.
과거에도 강구대게마을에서 식사 후 삼사해상공원으로 건너가는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강구항 해파랑공원에서 충분히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삼사해상공원은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성수기 하루 1만 대가 넘는 차량이 강구항에 몰려도 기존의 강구대교 인근에 정체가 집중될 뿐 강구해상대교 이용으로 이어지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가파른 연결 도로에 조망권 훼손까지…가성비 너무 떨어져
강구해상대교를 건너 삼사해상공원으로 올라가는 2차선 도로는 경사가 너무 가팔라 운전자들이 재이용을 꺼릴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삼사해상공원에서는 강구해상대교 이정표가 턱없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강구항 주민들은 강구해상대교 건설로 인해 해파랑공원 주차장 부지가 줄어들고 바다 조망권이 훼손됐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덕군민 A(67) 씨는 "막대한 공사비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며 "해상대교 때문에 오포3리 주거 환경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10여 년 전 건설 계획이 수립돼 현재 상황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서도 "대게 성수기에 삼사해상공원 쪽으로 교통량이 분산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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