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태훈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금지한다고 안내한 것을 사과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스포츠를 통한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는 무시한 채 자국 여론의 눈치만 살펴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 체육계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6일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일본의 야구 경기 당시 욱일기를 반입 금지 대상으로 안내한 것은 착오였다고 밝혔다. 당시 야구장 입구에는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로 욱일기와 대만 국기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됐다. 하지만 안내문은 하루 만에 철거됐다.
조직위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객에게 일정한 금지 사항을 두고 있으며 '참가국 이외의 국기를 게양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며 "욱일기는 당연히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현장의 잘못된 인식으로 게시물이 설치돼 관객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을 깊이 사과한다"면서 모든 경기장에 욱일기 관련 지침을 다시 알리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포츠를 통한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는 무시한 채 자국 여론의 눈치만 살펴보고 있다"며 "왜냐하면 이 사과문은 현재 일본어판 홈페이지에만 올라와 있고, 영문판 홈페이지에는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6일 야구장에 설치된 '욱일기 반입 금지' 안내판 사진은 야후재팬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조직위를 질타하는 (일본 내) 여론이 굉장히 거셌다"며 "이러다 보니 (이번 사과문은) 자국 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조직위의 꼼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며칠 안 남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조직위는 욱일기의 역사를 찾아 보고, 이번 사과문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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