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8년 만에 파리모터쇼에 복귀한다. 오는 10월 현대차는 유럽 시장을 위한 현지 맞춤형 B세그먼트 신차와 투싼 풀체인지, 전기 경상용차(eLCV)까지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중순 열리는 파리 모터쇼 참가를 공식화했다.
파리 모터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전시회다. 코로나19 이전엔 독일 'IAA',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명성을 펼쳐왔다.
지난 2018년 이후 오랜만에 파리모터쇼에 참가하는 현대차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전략형 B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개한다. 완성차 업계는 해당 차량이 이미 유럽에서 출시된 '바이언(Bayon)'의 후속 모델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기준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은 연간 200만대 이상, 신차 점유율 30%에 달하는 핵심 경쟁지로 평가된다. 이에 현대차는 유럽 전략 모델인 바이언을 2021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푸조 2008, 폭스바겐 T-크로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모델은 현대차의 신규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B세그먼트 전기 왜건 '아이오닉3'와 함께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파리 모터쇼에서 5세대 풀체인지 '투싼', 전기 미니밴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투싼은 전 세계에서 연간 6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지난해에는 유럽에서만 11만8000여대가 팔렸다. 신형 투싼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등이 적용돼 유럽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전기 비즈니스 밴도 함께 선보인다. 최근 유럽에서 첫 PBV 모델을 출시한 기아와 함께 유럽 eLC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오는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공략 달성을 위한 속도를 낸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에 지난해(410만대) 대비 145만대 증가한 555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공략했다. 이를 위해 100종 이상의 신차 및 개선·파생 모델을 선보인다.
유럽에서는 제네시스 16개 모델을 포함해 41개 모델 출시가 예고됐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 판매량을 2025년 대비 22만5000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30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감소한 상태다.
이에 현대차는 유럽 맞춤형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배출가스 규제와 제조 과정 중 탄소 배출 규제 등 각종 친환경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산업가속화법(IAA) 도입 등을 통해 역내산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지속해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라인업을 늘려 이같은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판매량을 늘린다. 현대차는 2025년 11만6000대에 머물러 있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42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한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배터리 원가를 30%가량 절감하는 등 구매 경쟁력을 갖춰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현대차가 파리 모터쇼에 복귀하는 것은 유럽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파리모터쇼는 현대차 제품 라인업의 강점과 미래 방향을 보여주고, 유럽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강조하기에 적합한 무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