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원도심, '일회성 행사' 벗어나 빈 공간 채우는 리빌딩 나선다


빈 점포 전수조사부터 실험점포까지 2030년까지 단계적 추진

순천 원도심에 수십년째 방치된 황금백화점. 순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빈 건물 리빌딩을 추진한다. /순천시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순천시가 원도심 활성화 방식을 일회성 행사나 개별 점포 지원에서 벗어나 비어 있는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채우는 ‘리빌딩’ 방식으로 전환한다.

순천시는 원도심을 문화생활과 경제활동이 함께 이뤄지고 시민이 머무는 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한 ‘원도심 리빌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핵심은 원도심에 남아 있는 빈 점포와 장기방치 건축물 등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행정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상인, 청년, 전문가 등이 정책 발굴부터 실행 과정까지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그동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사와 점포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왔지만, 개별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유동인구와 상권 회복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원도심 활성화 TF를 중심으로 주민과 청년, 상권 관계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원도심에 필요한 기능과 콘텐츠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사업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는 전문기관 용역과 공론화 등을 통해 장기방치 건축물과 유휴공간의 현황을 조사하고, 공간별 활용 가능성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중앙동 일대 빈 점포를 전수조사해 원도심의 공간 정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공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실험점포’다. 청년과 예비창업자 등이 일부 빈 점포를 직접 운영하면서 어떤 업종과 콘텐츠가 원도심에 새로운 방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방식이다.

행정 각 부서도 원도심 공간 활용에 직접 참여한다.

문화·복지·청년·관광·교육 등 각 분야 사업에 적합한 공실을 찾아 기존 정책과 연계함으로써 행정이 민간의 아이디어와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9년부터 2030년까지는 앞선 조사와 시민 논의, 시범사업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행정절차와 구체적인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원도심을 새 건물이나 대규모 개발로 바꾸기보다 현재 남아 있는 공간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원도심의 경쟁력은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단순히 점포를 지원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남아 있는 공간을 어떻게 다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비어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하나씩 되살려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원도심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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