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늦춘 트럼프·김 여사 기다린 멜라니아…한미회담 비하인드


유엔총회 리셉션 앞서 개최…트럼프, 의전장 '눈치'에도 연설 미루며 회담 이어가
멜라니아, 영부인 행사서 옆자리 표시해두고 기다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출장 중 깜짝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배려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청와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출장 중 '깜짝'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배려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유엔 총회 리셉션 기조연설을 30분 늦췄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리셉션과 별도 장소에서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 간 회담을 가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 30분부터 연설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미루고 회담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분 간 회담을 가진 뒤 리셉션 기조연설을 위해 이동할 예정이었다"며 "미국 측 의전장이 들어와서 일정을 상기시켰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30분가량 이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회담은 성사부터 극적이었다. 당초 대미투자 협상에서 막판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회담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대통령 출국을 앞두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자 미국 측에 본격적으로 의사를 타진했고, 회담 당일 오전에야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이 나눈 골프 회동에 관한 세부내용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과 막바지에 골프 회동을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회담 말미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올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을 가질 것을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현장에 배석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스케줄을 맞춰보라고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 외교 자리에서도 미국 측의 배려가 있었다.

김혜경 여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유엔 총회 참석 정상의 배우자들을 초청한 친교 자리에서 멜라니 여사와 만남을 가졌다. 김 여사가 약속시간에 맞춰 오후 12시 50분 행사장에 들어서자 멜라니아 여사가 옆자리를 김 여사 자리로 비워두고 단체사진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일찌감치 오후 12시 27분쯤부터 사진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옆자리를 김 여사 자리로 표시까지 해둔 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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