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추석 떡값' 440만원…직장인 평균 월급도 넘었다


1인당 439만6560원…지난해보다 14만8620원 인상
중소기업 정액 상여금 평균의 6.6배…지급 계획 기업은 45.1%

사진은 지난 2월 한복을 입은 의원들이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국회의원의 추석 명절휴가비가 44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약 15만원 오른 금액으로, 2024년 기준 직장인 평균 월소득을 웃돈다. 반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27일 국회사무처의 '2026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을 보면 의원 1인당 추석 명절휴가비는 439만6560원이다. 월 일반수당 732만7600원의 60%에 해당한다. 설과 추석에 각각 지급돼 올해 연간 명절휴가비는 총 879만3120원이다.

지난해 추석 지급액은 424만7940원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14만8620원, 약 3.5% 늘었다. 일반수당이 인상되면서 이에 연동되는 명절휴가비도 함께 오른 것이다. 설과 추석을 합친 연간 인상액은 29만7240원이다.

명절휴가비를 포함한 올해 국회의원 1인당 연간 수당·경비는 약 1억609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03만원 증가했다.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는 동결됐지만 일반수당과 정근수당, 관리업무수당 등이 오르면서 전체 지급액을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의 추석 명절휴가비는 일반 직장인의 한 달 소득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소득은 375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307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의 이번 추석 명절휴가비가 각각 약 65만원, 133만원 더 많다.

더욱이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은 감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달 1~7일 전국 5인 이상 기업 6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61.0%였다. 지난해 63.0%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지급 계획 비중은 모두 하락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지난해 68.1%에서 올해 66.7%로 1.4%포인트 줄었다. 300인 미만 기업은 같은 기간 62.3%에서 60.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같은 기간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45.1%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지급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38.5%, 조사 당시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6.4%였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도 엇갈렸다. 전체 응답 기업의 30.8%는 별도로 상여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7.7%는 경영 곤란으로 올해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여금 지급액에서도 차이가 컸다. 상여금을 정액으로 지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6만5000원이었다. 국회의원 추석 명절휴가비는 이 금액의 약 6.6배다. 기본급의 일정 비율로 상여금을 주는 정률 지급 기업의 평균 지급률은 37.7%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중소기업 40.0%는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꼽은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이 71.5%(복수응답 기준)로 가장 많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59.5%, 인건비 상승 21.8%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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