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사상 첫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과 '한중전'을 펼친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붙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5일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8강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과 김지수, 김명준의 득점을 앞세워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하며 가장 먼저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어 26일 열린 나머지 8강전까지 마무리되면서 준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의 상대 중국은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3-0으로 꺾었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중국은 후반 2분 후허타오, 후반 18분 장위닝이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진출은 28년 만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북한을 2-1로 꺾은 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각각 0-0으로 비겼고, 태국과 8강전까지 포함해 4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강한 힘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26일 중국-태국전을 직접 관전하며 준결승 상대 분석에 나섰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개최국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일본은 26일 열린 북한과 8강전에서 전반 40분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북한은 실점 과정에서 반칙을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선수들이 한때 그라운드를 떠나 경기가 중단되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하루 앞선 2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나란히 8강전에서 4골과 3골을 터뜨리며 우승 후보다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축구 4강은 한국-중국, 일본-우즈베키스탄의 대결로 압축됐다. 아시아 축구의 전통적인 강호 한국·중국·일본에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이 가세한 구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3개 팀으로 구성된 D조에서 카타르를 4-1,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연파해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베트남까지 4-0으로 제압했다.
3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만 내줬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전승이다. 특히 베트남전에서는 192㎝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두 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의 위력을 보여줬고, 김지수와 김명준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인했다.
한국 남자축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두 경기다. 첫 번째 관문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중국이다. 중국을 넘으면 일본-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조별리그부터 한 단계씩 쉼 없이 전진한 이민성호가 중국까지 넘어 ‘4연패 신화’의 마지막 무대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