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익산=김수홍 기자] 전북 익산시가 기능성식품 산업의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가로막는 규제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이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기능성 원료의 일반식품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을 구축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익산시는 '전북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기능성식품 분야의 규제 개선과 기업 제품화·사업화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북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는 익산을 비롯해 전주, 남원, 순창 일원에서 추진된다. 지난해 5월 특구 지정이 고시됐으며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실증사업이 진행된다.
전체 사업비는 158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약 70억 원이 익산 지역에 투입된다. 총 15개 기관과 기업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하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총괄기관을 맡아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현행 제도에서 기업이 활용하기 어려운 기능성 원료와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해 향후 제도 개선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첫 번째 실증은 '미등재 고시형 기능성 원료' 11종의 일반식품 활용이다. 현재 일반식품에 적용하기 어려운 기능성 원료를 대상으로 원료별 기준과 규격을 검증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표시식품의 시제품을 개발·생산한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원료의 안전성과 활용 가능성을 실제 생산과정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향후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상 제약을 실증으로 확인하고, 안전성과 제품화 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기업이 새로운 기능성식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핵심 사업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 GMP 공유공장 실증이다. 익산에서는 전국 최초로 건강기능식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적용한 스마트 공유공장을 구축하고 여러 기업이 시설과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생산모델을 검증한다.
기능성식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제품 생산을 위해 자체 제조시설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공유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기업들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필요한 제조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익산시는 이를 통해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실제 시장 진입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유공장에는 스마트 GMP를 적용해 제조와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여러 기업이 시설을 공동 이용할 경우 필요한 시설 이용 기준과 안전관리 기준도 마련한다.
실제 제품 생산과 안전성 검증을 진행해 공유공장 방식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행정절차도 마무리된 상태다.
전북도와 익산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참여 기업 등은 특구 지정 이후 관계부처 협의와 적정성 검토를 거쳐 지난 3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 실증특례 착수계획 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 8월부터 기능성 원료의 안전성과 기준·규격 검증, 기능성표시식품 시제품 개발·생산, 건강기능식품 공유공장 기반 구축과 운영 등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갔다.
익산시는 이번 실증사업을 규제 개선과 기업 지원을 연결하는 산업정책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실증 과정에서 축적된 안전성·기준·규격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규제 개선이 실제 기업의 제품 출시와 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보유한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인프라를 실증사업과 연계해 기능성식품 기업의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생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업이 규제 때문에 제품 개발 단계에서 시장 진입을 포기하거나 생산시설 구축에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를 줄이고, 지역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담당관실 관계자는 "전북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는 기업이 새로운 기능성식품을 개발하고 실제 제품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실증 결과가 규제 개선과 기업의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참여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연구·기업지원 기반과 연계해 기능성식품 분야의 창업과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익산을 기능성식품 산업의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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