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도심 데이트 길잡이…'패스' 하나면 고민 끝


DDP 주변 테마코스 연결…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연계
중구도 관광·체험시설 묶어 신당 전통시장까지 연결

17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일대. 조명이 켜진 성문 앞에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한동안 멈춰 서 야경을 감상했다. 사진은 흥인지문 모습. /김명주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추석 연휴에 DDP 주변 어디를 가면 좋을지 코스로 알려주면 데이트할 때 참고하기 좋을 것 같아요."

17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일대. 조명이 켜진 성문 앞에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한동안 멈춰 서 야경을 감상했다. 인근 낙산성곽길에서도 10여 명이 벤치에 앉아 도심 풍경을 바라보거나 성곽 너머 야경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다.

연인과 함께 흥인지문을 찾은 20대 이모 씨는 "근처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불이 켜진 흥인지문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었다"며 "주변에 볼거리나 갈 만한 곳이 많은데 테마별로 어디를 가면 좋을지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을 여행 중인 30대 미국인 에바는 "한국의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카페, 음식점이 같이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며 "이런 곳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면 서울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DDP×동대문 슈퍼패스의 큐레이터스 픽 코스에 포함된 카페 이스트만은 낮에는 커피와 음료를, 밤에는 칵테일을 판매한다. 사진은 이스트만 내부 모습. /김명주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디자인재단은 이같은 수요에 맞춰 DDP와 주변 명소, 먹거리·즐길거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DDP×동대문 슈퍼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DDP 일대 맛집과 카페, 쇼핑·문화공간 140여 곳을 테마별 코스로 묶어 소개하고 매장별 할인이나 증정 혜택도 제공한다. 올해는 단순한 쿠폰 제공을 넘어 동대문 일대를 하나의 여행지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로컬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흥인지문과 동묘, 신당 등을 잇는 '큐레이터스 픽' 코스에서는 도심 풍경과 야경을 즐긴 뒤 주변 음식점과 카페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코스에 포함된 카페 '이스트만'은 낮에는 커피와 음료를, 밤에는 칵테일을 판매한다. 손님들은 통유리창 너머로 흥인지문과 낙산성곽 일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광희동 일대를 소개하는 '힙희동' 코스에서는 중앙아시아거리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조지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조지아 음식점 '환치'에서는 슈퍼패스 웹페이지의 쿠폰을 제시하면 사과 레몬에이드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헤리티지·빈티지·커스텀·스포츠·뷰티 등 테마별 코스가 마련돼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DDP를 중심으로 광희동·장충동·신당동·창신동 등 동대문 일대를 취향에 따라 둘러볼 수 있다"며 "전시 관람 전후 슈퍼패스 참여 매장 2~3곳을 골라 자신만의 코스를 만들어보길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도 남산과 명동·을지로·신당동 등 도심 곳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중구 투어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관광·체험시설과 식당, 카페 등을 무료나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 16일 기준 가맹점은 37곳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5540매가 판매됐다.

서울 중구는 남산과 명동·을지로·신당동 등 도심 곳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중구 투어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중구 투어패스 가맹점 모습. /중구

두 패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주요 관광지에서 주변 골목상권까지 넓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DDP×동대문 슈퍼패스는 'DDP 방문→동대문 지역 탐방→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재단은 최근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DDP 야간 콘텐츠와 슈퍼패스를 함께 확대하고 있다. DDP에서는 상설조명 콘텐츠 'DDP 365라이트'로 밤 볼거리를 늘리고, 슈퍼패스 참여 지역도 광희동·광희문 일대에서 신당·장충·창신동 등으로 넓혔다. DDP에서 전시와 야간 콘텐츠를 즐긴 방문객의 발길을 주변 음식점과 카페, 바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취지다.

상인들도 장기적인 상권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슈퍼패스에 참여한 이스트만 대표 김모 씨는 "당장 가맹점에 돌아오는 직접적인 혜택보다는 사업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결정했다"며 "슈퍼패스 같은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중구도 최근 신당역 일대 전통시장 점포 3곳을 투어패스 가맹점에 추가했다. 패스 소지자는 서울중앙·신중앙시장의 분식·떡·한과 점포에서 명물 간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여 체류와 소비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중구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투어패스를 통해 중구 곳곳을 하루 여행하듯 즐겨보길 바란다"며 "신당 전통시장과 명동·남산·충무로·을지로의 관광·체험 콘텐츠를 둘러보며 중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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