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염홍철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이 23일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치르는 첫 국제 종합경기대회"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청권 공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이날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원장 교체 이후 대회 준비 상황과 예산 확보 문제, 경기장·숙박·교통 등 인프라 대책, 대회가 충청권에 남길 유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각각 일신상의 사유와 건강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지도부 공백을 겪었다. 염 위원장은 "사퇴 배경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안정적인 대회 준비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충청권 4개 시·도 간 갈등이나 대회 준비 차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염 위원장은 "일시적인 위원장과 부위원장 공백 상황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조직과 실무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기장과 선수촌, 숙박시설 조성, 운영계획 수립, 국제협력 등 주요 일정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4개 시·도가 하나의 목표로…충청권 공동협력의 새 모델"
염 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로 '충청권 공동개최'를 꼽았다.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는 대전·세종·충남·충북이 공동 개최하는 최초의 국제 종합경기대회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하계 유니버시아드이면서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모아 개최하는 첫 국제 종합경기대회이기도 하다.
염 위원장은 "어느 한 지역에 대회가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4개 시·도가 각 지역의 강점과 여건에 맞춰 역할을 나누고 함께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개회식과 미디어센터, 세종은 폐회식과 선수촌을 맡고 충남과 충북은 주요 경기장을 담당한다.
염 위원장은 "이는 단순히 경기장을 나눠 사용하는 공동개최를 넘어 4개 시·도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충청권 전체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라며 "대회가 충청권 공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가·인건비 상승으로 370억 추가 재원 필요"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현실적 과제로는 예산을 들었다.
염 위원장은 "물가 상승과 인건비, 각종 용역 단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회 운영 전반에 필요한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가 재원은 약 370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비 110억 원과 지방비 260억 원 규모다. 경기장과 선수촌 운영을 위한 부대시설 설치·운영비, 대회 운영인력 확보 비용, 안전·수송 비용 등이 주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염 위원장은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에 예산을 요청했지만 아직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못했다"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선수단 이동과 안전"
대회 준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선수단 이동과 안정적인 운영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4개 시·도에 경기장이 분산돼 있는 만큼 선수들의 이동시간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염 위원장은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경기장 인근에 선수 전용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이동 부담을 최소화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폭염과 폭우 등 여름철 기상 여건에 대한 대응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회가 한여름에 개최되는 만큼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폭염과 폭우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4개 시·도뿐 아니라 기업의 후원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충청의 자연·문화·관광을 세계에 알릴 기회"
염 위원장은 유니버시아드를 충청의 도시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충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참가자들은 경기뿐 아니라 K-POP과 한식, 전통문화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와 충주 문화도시 사업 등 지역별 문화·관광 콘텐츠와 대회를 연계해 선수단과 시민,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고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염 위원장은 "충청의 자연과 문화, 관광자원을 함께 체험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충청’이라는 지역을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를 단순히 12일간의 스포츠 행사로 끝내지 않고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광과 교류로 이어지는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가장 값진 유산은 시설 아닌 '협력'"
대회 이후 충청권에 남겨야 할 유산에 대해서는 시설보다 지역 간 협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연합해 유치한 첫 국제 종합경기대회로 실질적인 지역 간 협력 모델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범충청권 연대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 등 대회가 남길 무형의 가치가 무엇보다 값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과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중요한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 대학과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는 경험은 지역민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인프라뿐 아니라 교통·숙박·환경 등 도시 정비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도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충청 원팀'은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연결하는 것"
염 위원장은 4개 시·도가 하나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 원팀’은 지역의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하나로 연결해 더 큰 힘을 만드는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4개 시·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소통과 조정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는 조직위원회만의 대회가 아니라 560만 충청 주민 모두가 만들어가는 대회"라며 충청권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염 위원장은 "충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방문객들에게 충청의 문화와 전통은 물론 맛과 멋, 따뜻한 환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남은 기간 충청이 하나가 돼 세계인이 기억하는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조직위원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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