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함께 열자" 기술 인재 직접 모시는 기업 CEO들


삼성·SK·LG 등 주요 기업, 최근 잇달아 네트워킹 행사 개최
CEO 포함 미래 사업 경영진 총출동…자사 경쟁력 어필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이 지난 18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6 테크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외부 기술 인재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직접 회사 비전과 성장 방향성을 소개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사장인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열린 2026 테크 포럼에 참석했다. 테크 포럼은 글로벌 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자사 주요 사업 방향과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다. 행사에는 노 사장뿐만 아니라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윤장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최원준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DX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기술 인재를 초청하는 이러한 네트워킹 행사는 정보 공유를 통해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새로운 관계 형성에 따른 프로젝트 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재 영입을 위한 채용 후보군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기존 스마트 기기를 넘어 일상 속 AI와 로봇으로 확장되는 중장기 AI 비전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인재들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노 사장은 "AI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소비자의 일상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지능화, 초개인화된 경험을 구현하고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동반자가 됨으로써 AX 전환기를 리드하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외 기업들도 비슷한 인적 네트워킹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매리어트 호텔에서 현지 AI·반도체 분야 인재들을 초청해 2026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이 행사도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직접 챙겼다. AI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현 상황에서 기술 인재들과의 네트워킹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곽 CEO 외에도 안현 개발 총괄 사장(CDO)과 기술 분야별 실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인재들과 긴밀하게 교류했다.

곽 CEO는 AI 산업의 중심에서 활약 중인 SK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고 용인 클러스터, 인디애나 팹 등 생산 거점 확대와 미국 내 글로벌 AI 연구개발(R&D) 센터 신설 등 주요 사업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없이는 AI 산업도 성립할 수 없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것처럼 준비 중인 차세대 메모리를 통해 앞으로도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반도체 분야 전문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글로벌 포럼에 대해 "기술 비전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현재 AI 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들, 미래 기술 패러다임을 좌우할 글로벌 인재들과 직접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류재철 LG전자 CEO가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전자 우수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자사 비전과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의 류재철 CEO 역시 최근 인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 인재 초청 행사인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열고 현지 R&D 경력 인재 및 박사급 전문 인력 100여명을 대상으로 자사 미래 사업 비전과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테크 콘퍼런스는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로보틱스와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모빌리티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LG전자의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사업·기술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류 CEO를 비롯해 김병훈 CTO, 송상호 최고인사책임자(CHO), 정기현 생활가전(HS)플랫폼사업센터장, 오세기 에코솔루션(ES)연구소장, 이상용 전장(VS)연구소장, 김영준 AI연구소장, 김동욱 소프트웨어센터장, 송시용 로보틱스사업센터장, 박기범 LG데이터팩토리담당, 백승민 로봇선행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인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류 CEO는 생활가전, 올레드 TV, 텔레매틱스 등 현재 주요 제품군의 글로벌 1등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상업공간용 공조(HVAC), 모빌리티, 피지컬 AI 등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LG전자는 더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들과 함께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기술 인재는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업들은 '미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인재'라는 생각 아래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인재 영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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