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가 주요 도시기반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산시설공단 차기 이사장에 선거 캠프 출신 인사를 지명하자 노동조합 측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비전문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은 2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 지명을 정치적 보은 인사로 규정한 뒤 부산시에 지명 철회를, 김 후보자에게는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노조는 "부산시설공단은 도로와 교량, 터널, 교통시설, 공원, 문화·체육시설, 지하도상가, 복지·장사시설 등 시민의 일상과 안전에 직결되는 도시기반시설을 365일 24시간 관리하는 시설물 안전관리 전문 공기업"이라며 "이사장은 단순히 기관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응하고 수많은 시설과 현장을 총괄해야 하는 만큼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도의 안전관리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공단이 관리하는 대규모 기반시설의 안전 업무를 총괄할 만한 현장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며 "부산시는 공단의 특수성과 현장 전문성을 무시한 채 선거 캠프 출신 인사를 이사장으로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전재수 부산시장이 민선9기 첫 인사 당시 내세운 '행정 효능감'과 '능력·현장 중심' 원칙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노조는 "전 시장은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 효능감을 높이고 철저히 능력과 현장을 앞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인사는 '말로는 현장 중심, 행동으로는 측근 중심'이었다"며 "안전관리 전문성이 없는 선거 캠프 출신을 이사장으로 지명한 것은 인사 혁신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배경이나 단체장과의 인연이 아니라 시설물과 시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과 경영 역량"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330만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대덕 공단 노조위원장은 "도로와 터널, 교량, 장사시설 등은 단 한 차례의 사고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장"이라며 "시설공단 이사장은 비전문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 업무를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취임 첫날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부산시에는 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측근 중심의 인사를 중단할 것을, 김 후보자에게는 스스로 자격 미달을 인정하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를 향해서는 다음 달 6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 공단이 관리하는 주요 시설에 대한 이해도를 철저히 검증하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공단은 정치권 인사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330만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이라며 "부산시가 현재의 지명을 강행한다면 업무보고 저지를 비롯해 전 직원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반대 서명운동, 대규모 집회, 전국 공공부문 노동조합·시민단체와의 연대 투쟁으로 대응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