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스라엘 후원 '인상파전' 개최 규탄

1980년 5월 민주주의 집회가 열렸던 전남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앞 광장.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 있다. /5·18기념재단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5·18기념재단 등 5·18민주화운동단체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이스라엘 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전시회를 규탄했다.

5월단체는 21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과 공동 주최하고, 오는 23일 개막하는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전시회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무차별적인 폭격과 군사 작전을 이어가며, 셀 수 없이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얼마 전, 목숨을 걸고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보도 작품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는 국가 폭력과 학살에 단호히 반대하고, 생명과 인권을 지키려 한 '오월 광주'의 굳건한 연대이자 5·18 정신의 실천이다.

특히 전시회 공간인 ACC가 자리한 곳은 1980년 5월, 국가의 불의한 폭력에 맞서 전남광주 시민들이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최후의 항쟁지이자 성지다.

학살과 시민 항쟁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이 공간에서, 끔찍한 비극의 당사자이자 가해자로 지목받는 이스라엘의 정부 기관이 직접 개입하고 후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결코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5월단체는 "5·18 영령들을 모독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포화 속에서 죽어가는 가자지구의 생명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5월단체는 "AAC는 이스라엘 대사관 등이 개입된 이번 '인상파전'의 개최를 즉각 철회하거나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CC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월 성지에서 진행되는 모든 문화 행사가 5·18 정신과 보편적 인류애에 부합할 수 있도록 철저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5월단체 관계자는 "광주는 언제나 억압받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서 평화를 외쳐왔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하루 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ACC가 광주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진 공간이라는 뼈아픈 사실을 잊지 않고 그 본연의 목적과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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