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성승민(23·한국체대)이 "모든 종목을 군더더기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과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합계 1492점으로 마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근대5종에서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뀐 이후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우승자라는 기록도 남겼다.
경기 후 성승민은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펜싱과 장애물, 수영, 레이저 런까지 모두 군더더기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금메달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첫 금메달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성승민은 "제가 메달을 따면 첫 금메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섣불리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 자제하고 있었다"며 "실제로 이렇게 따니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성승민은 이날 펜싱에서 1위로 250점을 확보한 뒤 장애물 경기에서 29초26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워 358점을 얻었다. 수영에서도 1분01초14로 295점을 추가하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는 2위보다 18초 먼저 출발해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성승민은 레이저 런에 대해 "경기 전에는 긴장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들은 보지 않고 앞에 있는 제 경기만 생각했다"며 "모든 경기에서 실수와 방심만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가 이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중국의 장밍위가 노리던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도 저지했다. 성승민은 "엄청 대단한 선수다. 2연패도 하기 정말 어려운데 오늘은 제가 조금 더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성승민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 그는 "파리 올림픽 때도 최초로 메달을 땄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얻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도 바라보고 있다. 성승민은 "다음 LA 올림픽까지 안 다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좋은 기록과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성승민의 금메달 경기는 국내에서 생중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메달 세리머니를 위해 이동하기 직전 성승민은 "저희 중계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방송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정말 후련하다"며 "끝나고 저를 찾지 말아달라. 저 숨어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