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섬진강 하구의 염해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경남 하동군이 하천유지유량 확대와 대체 수자원 확보, 섬진강유역환경청 하동 설치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하동군은 지난 17일 경남도의회와 도의원회관 도민공연장에서 ‘섬진강 염해피해 등 대책수립 및 물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섬진강 하류의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생업을 지키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현수 하동군수를 비롯해 경남도의원과 경남도 관계자, 하동군의회, 어업인·농업인·환경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하동군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섬진강의 유량 감소가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재첩 어장과 농업용수, 지하수 등 지역의 생존 기반을 직접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이날 "민물과 바닷물이 조화를 이뤄야 할 섬진강 하구가 과도한 취수로 인해 점차 바다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하동군은 섬진강 하류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물관리 기준을 근본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토론회에서 공개된 실증조사에서는 재첩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한 최적 염분 농도가 10~15psu로 제시됐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송정리 기준 초당 15.03톤의 하천유지유량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현행 취수 제한 기준 유량은 초당 7.94톤 수준이다.
하동군은 이 같은 상황에서 섬진강 하류에 필요한 물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물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첩 어업인과 농업인들의 현장 증언도 하동군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어업인들은 강물이 줄고 바닷물이 상류로 올라오면서 재첩 서식지가 해마다 상류로 밀려나고 있다고 호소했고 농업인들은 지하수의 염분 유입으로 농업용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이에 따라 단기적인 피해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섬진강 유량 자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수자원 마련과 취수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핵심 요구는 섬진강유역환경청의 하동 유치다.
하동군은 섬진강 하류와 하구 생태계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물관리와 환경정책을 추진하려면 섬진강의 종착지인 하동에 유역환경 전담 행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단체가 제안한 가칭 '국립섬진강수생태연구소' 설립 역시 섬진강의 유량과 염분, 재첩과 수산자원, 하구 생태계, 지하수와 농업용수 등을 장기적으로 조사·관리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현수 군수는 "이번 토론회를 출발점으로 섬진강의 위기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하천유지유량 확대와 대체 수자원 확보,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히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