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한 포스코 노동조합이 18일부터 2차 부분파업 대상을 확대한다.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쟁의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내부 징계와 노조위원장의 사측 관계자와의 골프 회동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노조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기존 파업 대상인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 더해 포항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 3열연공장 등으로 부분파업 대상을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다. 노조는 이번 확대에 따라 전체 파업 대상 인원이 약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포스코 전체 직원은 약 1만7000명으로 이 중 포항·광양제철소 직원은 약 1만5000명이다. 노조원은 약 1만100명이다.
사측은 파업 규모 확대에도 정상 조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참여 규모는 소별 100명대 수준이며 회사는 가용인력 및 비상대응체제를 통해 정상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조업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대상으로 면밀한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비상 대응체제를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가동해 국내 수요산업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5일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이후 추가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교섭에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포스코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회사와 노조 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사장은 파업보다는 18일까지 시한을 두고 주요 사안을 포함한 진전된 합의안 도출을 위한 집중교섭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쟁의 지침을 둘러싼 징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준법투쟁 기간 조끼 착용 등 지침을 따르지 않은 조합원 120여명과 대의원 1명에 대한 징계를 추진 중이다. 현재 대상자들의 소명을 받고 있으며 심의를 거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집행부 내부 갈등도 표면화했다. 포항·광양지역 노조 간부 13명은 노조위원장이 지난 7월 임금교섭 상대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 회사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사실을 문제 삼아 오는 21일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골프 회동 경위와 별도 합의 여부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다른 간부 30명은 노조위원장이 지난 16일 발표한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노조위원장 역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위원장 측은 골프 회동과 관련해 노동대학원 활동 등을 통한 대외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자리였으며 조합원 권익과 관련한 별도 합의나 부당한 지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의혹은 구분돼야 한다"며 "올해 임금교섭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첫 파업과 집행부 내홍이 차기 위원장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부의 입장 차이가 표면화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차기 집행부 선거 기간에 들어가 10월 2일까지 파업과 교섭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1일까지 부분파업과 내부 징계, 집행부 임원들의 사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와 차기 집행부 출범 이후 교착 상태인 임금협상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도 관심사다.
포스코는 파업 확산을 막고 노사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및 직책자는 정상 조업 및 노사소통을 위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방문 및 소통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상생을 실천하며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