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크라운' 출발 부진 딛고 대역전…강서구청장배 '머리 차' 우승

결승선을 통과한 라벤더크라운(4번마)과 박재이 기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 강서구청장배 대상경주에서 출발이 늦어 최하위권으로 밀렸던 '라벤더크라운'이 폭발적인 추입을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강서구청장배 대상경주에서 파인트리 마주 소유의 라벤더크라운이 박재이 기수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혜선 조교사가 관리하는 라벤더크라운과 이클립스비전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같은 마방 소속 경주마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라벤더크라운은 출발이 늦어 출전마 가운데 가장 뒤에서 경주를 시작했다. 초반 무리하게 선두권을 따라붙는 대신 후미에서 힘을 비축한 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을 택했다.

경주 초·중반에는 와일드로와 세라프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두 경주마는 직선주로에 진입할 때까지 앞자리를 지켰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지면서 걸음이 무뎌졌고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던 경주마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승부는 결승선을 약 100m 앞둔 지점에서 급격하게 요동쳤다. 이클립스비전과 라벤더크라운이 나란히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권을 압박했고, 두 경주마는 기존 선두마들을 제친 뒤 결승선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순간 앞선 경주마는 라벤더크라운이었다. 라벤더크라운은 이클립스비전을 '머리 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출발 직후 최하위까지 밀렸던 불리함을 극복하고 막판 추입력으로 순위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김혜선 조교사는 "라벤더크라운은 태어날 때부터 어미를 잃고 자란 말로 마주와 함께 엄마의 마음으로 애지중지 키웠다"며 "경주 초반 두 말이 뒤처져 있어 가슴을 졸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뛰어줘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박재이 기수는 "출발이 늦은 데다 모래에 민감하게 반응해 당황했지만 무리하게 따라붙기보다 경주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직선주로에서 앞선 경주마들의 걸음이 무뎌지는 것을 확인한 뒤 바깥쪽으로 진로를 잡고 속도를 높인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라벤더크라운은 이제 2세에 접어든 경주마로 이번 경주에서 강한 뒷심과 추입 능력을 입증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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