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나눔, 아이들에게 돌려줍니다"…세종 산울초에 찾아온 시민극단


교사의 지역 예술 나눔이 시민극단 결성…재능기부 공연·유초 이음교육으로 확장

15일 산울초등학교에서 세종시민극단 초여름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극 태비의 티셔츠를 공연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더팩트ㅣ세종=이병수 기자] 한 교사의 작은 문화예술 나눔이 지역 주민들의 시민극단 결성으로 이어지고, 다시 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으로 돌아왔다.

세종시 산울초등학교는 15일 1교시와 3교시에 세종시민극단 '초여름'을 초청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극 '태비의 티셔츠'를 공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시민극단 '초여름'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생활예술 공동체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무료 공연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민극단 '초여름'의 시작에는 이태곤 산울초 교사가 있었다.

극작가로도 활동하는 이 교사는 지난해 연극에 관심은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를 찾기 어려웠던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낭독극 교실'을 열고 수개월간 자발적으로 운영했다.

주민들은 함께 낭독하고 연기하며 연극의 즐거움을 나눴고, 이를 계기로 시민극단 '초여름'을 직접 결성했다. 이 교사는 극단 창단 과정에 함께하는 것은 물론 희곡을 직접 집필하며 주민들과 작품을 만들어왔다.

극단은 올해 1월 첫 작품 '웨딩 부케를 던져라'를 무대에 올리며 지역 생활예술 공동체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작품 역시 이 교사가 집필한 희곡으로, 주민들이 단순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자를 넘어 직접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 서는 생활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활동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도 이어졌다.

이 교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연극 '태비의 티셔츠'를 새롭게 집필했고 시민극단 배우들이 작품 제작과 연습에 참여했다.

'초여름'은 지난 6월 13일 다정초등학교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산울초에서 두 번째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민극단 구성원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해 온 이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신들이 받은 나눔을 학생들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뜻을 모아 마련됐다.

산울초는 전교생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오전 중 2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관람료는 받지 않았다.

학교는 지역 사회와의 나눔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세종시 관내 누리뜰어린이집과 아이세상어린이집 원아들도 초청했다. 어린이집 원아들은 산울초 학생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했다.

세종시민극단 초여름의 공연이 끝난 후 산울초 4학년 학생들과 어린이집 원아들이 함께하는 유·초 이음 연계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공연이 끝난 뒤에는 산울초 4학년 학생들과 어린이집 원아들이 함께하는 유·초 이음 연계수업도 진행됐다. 학생과 원아들은 공연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학교급의 경계를 넘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교사의 지역 사회 문화예술 나눔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시민극단 결성으로 이어지고, 시민극단의 재능기부가 다시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과 유·초 이음교육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병호 산울초 교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나눔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문화예술 경험으로 이어져 뜻깊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 사회가 서로의 자원과 재능을 나누며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산울초는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 사회가 가진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교육과 연결해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폭넓은 예술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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