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15일 창원에서 열린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은 두 팀 다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우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빠진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3위 자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는 LG는 주포 문보경과 핵심 불펜 김영우가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노리고 있는 6위 NC는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 자리를 비웠다. 누가 더 타격이 크다고 말할 수 없다. LG는 1.5경기 차로 따라붙은 4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NC는 3경기 차로 앞서 있는 5위 두산 베어스를 따라잡아야 한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투수진에 모아졌다. LG는 최근 선발에 비해 불펜이 매우 불안하다. 9월 들어 불펜 평균자책점이 6.64다. 전체 9위다. 대량 실점을 반복한다. 반대로 NC는 선발보다 불펜이 훨씬 안정적이다.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2.01로 전체 1위다. 선발 투수만 버텨주면 승산이 높다. LG는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최대한 오래 던져야 하고, NC는 선발 송명기가 최소 실점으로 불펜에 바통을 넘겨야 한다.
초반은 LG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3회초 2번 박해민의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엔 4번 송찬의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15호)을 쏘아 올렸다. 카라스코는 혼신의 피칭을 했다. 1회말 NC 2번 박민우 타석에선 150km의 속구를 던졌다. 카라스코가 이번 시즌 던진 공 중에 가장 빨랐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카라스코는 2-0인 6회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4번 김휘집과 5번 박건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카라스코의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염경엽 감독은 즉각 고우석으로 교체했다. 다소 이른 불펜 가동이었지만 염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대타 안중열로 맞불을 놨다.
안중열은 풀카운트에서 고우석의 6구째 154km의 강속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빗맞은 타구는 높이 떠 유격수 오지환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오지환은 몸을 돌리고 고개를 젖인 채 공을 따라갔다. 그리고 뒤로 돌아 쭉 뻗은 글러브에 공이 빨려 들어갔다. 오지환의 ‘바스켓 캐치’로 L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NC로선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안중열의 타구가 안타가 됐더라면 NC는 한 점을 따라붙은 뒤 허약한 LG 불펜을 더욱 거세게 몰아세울 수 있었다. 오지환의 ‘슈퍼 캐치’는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던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8회초 1사 2,3루에서 5번 문정빈의 투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달아나 3-0을 만들었다. 이때 문정빈의 원 바운드 땅볼을 NC 투수 신영우가 한 번에 잡았더라면 실점을 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NC는 8회말 3번 블레인 크림이 LG 우강훈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뽑아내 2-3. 한 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9회말에도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무사 1,2루의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9번 권희동이 삼진, 1번 신재인이 5-4-3 병살타를 때려 무릎을 꿇었다. 오지환의 호수비가 없었더라면 승부의 결과는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4위 KIA가 SSG 랜더스에 3-6으로 져 LG와 KIA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daeho902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