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주 물량 쏟아진다…전세 대란 어쩌나


노량진뉴타운·여의도 대교 등 이주 시작
학군지 대치동·목동도 내년부터
전세 줄고 가격 올라…전세난 장기화 우려

서울 노량진, 대치, 목동,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장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주에 따른 전·월세 대란 우려가 나온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노량진, 대치, 목동,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장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주에 따른 전·월세 대란 우려가 나온다.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가 향후 임대차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3구역 이주 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5개월이다. 노량진1구역 이주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노량진뉴타운은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확정된 이후 2009~2010년에 걸쳐 8개 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약 1만가구에 달하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구역에 따라 일반분양을 마쳤거나 철거가 진행 중이다.

노량진1구역은 3103가구, 노량진3구역은 1250가구가 공급된다.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도 오는 11월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이주가 진행된다. 재개발 이후 2320가구가 들어선다.

6700여 가구의 이주 시기가 겹친다. 내년에도 대규모 이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의 이주 물량은 17만9310가구에 달한다.

당장 4424가구 규모의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한다. 내년~2028년부터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이주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주 시기가 겹칠 경우 대규모 임차 수요가 발생해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262건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물량도 1만6920건으로 12.7% 줄었다.

물량 감소에 전세값도 상승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1178만원으로 전년 동월 6억5179만원 대비 9.2% 올랐다. 특히 은마아파트, 목동신시가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다. 이주하더라도 인근을 벗어나기 어렵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은마아파트는 절반이 전세 세입자인데 당장 전세 보증금을 받아 근처로 이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아파트가 아닌 곳으로 눈을 돌리는 데 이마저도 가격이 많이 올랐고 매물도 많지 않아 인근 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대안으로 꼽는다. 정부는 8·13 대책을 통해 비아파트 건축규제를 완화했다. 다세대·다가구의 건축면적과 층수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아파트보다 사업 기간이 짧아 전·월세 공급 부족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 비아파트 착공 감소가 전·월세 공급 위축으로 이어진 만큼 규제 완화와 기금대출 확대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