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농심 오너가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예비신부는 재계 자녀가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 결혼 후에도 직장 생활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두 사람은 재계에서 보기 드문 '재벌가 맞벌이 부부'가 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13일 오후 6시 서울신라호텔 본관 2층인 다이너스티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신부는 SK텔레콤에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회사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사장이 예식 장소로 선택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1·2·3관)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700여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지만, 양가는 축의금을 정중히 사양한 채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재계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식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신라호텔 중앙 로비는 신 부사장의 결혼식에 앞서 낮 12시에 열린 예식 하객들과 투숙객, 매장 방문객 등이 한데 몰리며 식 시작 4시간 전부터 크게 붐볐다. 이후 오후 3시쯤 앞선 예식이 마무리되면서 점차 한산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직원들은 신 부사장의 예식 준비에 들어가며, 하객들의 동선 관리를 위한 통제선을 구축했다. 음향 장비를 든 직원들이 속속 식장으로 입장했으며, 예식장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3층 일대에는 시야를 차단하기 위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오후 3시 40분쯤 턱시도 차림의 신 부사장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신 부사장은 로비에서 예식장이 있는 2층 다이너스티홀로 이동하는 동안, 신부의 손을 꼭 쥐고 걸음 속도에 맞추며 다정하게 이동했다. 신부의 드레스 자락을 세심하게 챙기며 환한 미소를 보냈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설렘과 행복감이 가득 묻어났다.
특히 취재진의 축하 인사에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하는 등 얼굴 가득히 웃음을 지었다. 신 부사장 부부는 2층 다이너스티홀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신 부사장은 흐뭇한 미소로 신부를 바라봤고,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환한 표정으로 촬영을 마무리지었다.
식장은 예식 정보가 적힌 안내 간판마저 치워졌을 정도로 보안에 공을 들였다. 직원들은 호텔 입구에서 참석자들의 모바일 청첩장을 일일이 대조한 뒤에야 식장으로 안내했다.
오후 5시를 기해 재계 주요 하객들이 속속 모습을 보였다. 그중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일찌감치 식장에 발을 들였다. 뒤를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부인 신윤경 씨와 함께 식장을 찾았다. 신 씨는 신춘호 농심 선대회장의 막내 딸로, 신 부사장에게는 고모가 된다. 서 회장 역시 신 선대회장의 막내 사위로, 신 부사장의 고모부다.
신동원 회장의 남매인 신현주 전 농심기획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도 모두 결혼식에 참석해 조카의 앞날을 축하했다. 그 외 재계 인사로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과 남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이 나란히 식장을 찾았다. 신춘호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결혼식은 오후 6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되었으며, 오후 8시가 넘어서자 하객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결혼식 답례품은 따로 준비되지 않았다.
신부는 결혼 후에도 퇴사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진다. 보통 재벌가와 혼례를 치른 뒤 내조에 집중해 온 기존 관행과 달라, 재계에서는 이례적인 '재벌가 맞벌이 부부'라는 관측이 나온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 경영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했다. 2021년 말 28세 나이에 구매실장(상무)으로 승진하며 그룹 첫 20대 임원이 됐다.
이후 미래사업실장(전무)을 거쳐 올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친인 신동원 회장과 함께 농심 이사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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