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영주역, 노래와 박수로 하나 된 '사통팔달 전국 가요제'


원주시 김민욱씨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대상 영예

제2회 사통팔달 영주역 전국 가요제 참가자들이 수상자와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가수협회 영주지부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가을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들으니 노래가 더 감동적이네요."

12일 오후 5시, 영주역 광장.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영주역 광장에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하나둘 모여든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이 무대로 향했다.

무대가 시작되자 광장의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휴대전화를 꺼내 무대 모습을 담는 관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열린 제2회 사통팔달 영주역 전국 가요제에는 전국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18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가요제의 마지막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관객들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원주시에서 참가한 김민욱씨가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내며 무대에 화답했다.

김씨는 이날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상금 200만원과 함께 한국가수협회 회원 자격도 얻었다.

금상은 ‘님이여’를 부른 강병권씨에게 돌아갔다. 강씨가 애절한 감정을 담아 노래를 이어가자 객석에서는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무대에 고정한 채 공연을 지켜봤다.

은상은 ‘텅’을 열창한 김부열씨(광주)​가 차지했다. 젊고 힘 있는 무대가 이어지면서 객석에서도 자연스럽게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동상은 ‘아 옛날이여’를 부른 장유미씨(영주)​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옹이’를 부른 이옥선씨(태백)​와 ‘나에겐 당신밖에’를 부른 김창숙씨(영주)​가 각각 수상했다.

인기상은 ‘관심타령’을 부른 박로혜씨(부천)​와 ‘이제 나만 만나요’를 부른 송원선·권미정씨(영주)​에게 돌아갔다.

무대 위 가수들만 이날 가요제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객석에서도 또 하나의 작은 공연이 펼쳐졌다.

50대 부부는 서로 손을 잡은 채 노랫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고,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은 무대 앞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젊은 관객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영주역을 오가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무대를 지켜봤다. 기차를 기다리던 관광객들도 광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가요제의 열기를 함께 즐겼다.

한 관객은 "지역 행사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뛰어나 놀랐다"며 "가을밤에 가족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직 영주시장과 이상근 영주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가요제 개최를 축하하고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황 시장과 이 의장은 가요제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도심 속 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민수 한국가수협회 영주지부장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무대를 마련해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요제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노래하고 박수를 보내며 호흡하는 현장 중심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영주역 광장의 무대는 더욱 빛났다.

가수들의 노래가 밤하늘을 타고 퍼지고,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영주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마저 잠시 멈춰 세운 노랫소리는 어느새 광장 전체를 하나의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가을밤 영주의 정취에 노래가 더해진 순간이었다.

이날 영주역 광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다. 노래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박수치며 만들어낸 가을밤의 추억이었다.


t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