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가을이 깊어질 무렵, 영주는 은은한 인삼 향과 함께 다시 깨어난다.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어느덧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행정기관은 이미 준비상황보고회를 열고 프로그램부터 행사장 조성, 안전관리까지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며 외형적인 막바지 채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진정 성공적인 축제는 행사장 안에 무엇을 얼마나 채워 넣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느냐가 아니라, 찾아온 이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며 무엇을 경험하고 돌아가느냐에 있다.
풍기인삼축제는 이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섰다. 올해는 '인삼을 보여주는 축제'를 과감히 넘어, '인삼으로 지역을 살리는 축제'로 진화해야 마땅하다.
그 핵심은 단연 지역 상권과의 단단한 연결이다. 축제장 안에서만 소비가 갇힌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반쪽짜리에 그친다. 관광객의 발길이 풍기읍 곳곳의 식당과 전통시장, 숙박시설로 이어지고 영주의 숨은 관광지까지 스며들어야 비로소 축제의 온기가 지역 전체로 퍼진다. 상인들에게도 이번 축제는 며칠 반짝하는 장사가 아닌, 새로운 단골을 만나고 영주의 인심을 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절대적 가치는 관람객 중심의 운영과 안전이다. 축제의 주인공은 내빈도, 행정기관도 아니다. 오직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다.
앞서 지난 7월 31일~8월 2일 열린 '2026 영주 시원나잇 페스타'에서 영주시가 보여주었던 의전 간소화와 무더위 쉼터, 휠체어 전용 좌석 같은 배려는 좋은 선례다.
화려한 무대 장치 하나보다 깨끗한 화장실, 넉넉하고 편리한 주차장 그리고 세심한 동선 하나가 방문객의 기억 속에 영주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안전은 성공의 조건이 아니라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전제다.
결국 좋은 축제는 사람을 억지로 불러 모으는 축제가 아니라,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드는 축제다. 풍기의 정겨운 인심과 인삼의 향기를 품고 돌아간 이들이 "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인삼은 기름진 땅에서 자라지만, 축제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게서 자란다.
10월의 풍기에서 시민의 참여, 상인의 웃음, 관광객의 만족이 어우러져 인삼 향기만큼이나 진한 사람 냄새가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축제가 막을 내린 뒤, 영주 시민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올해 참 잘했다"고 미소 짓는 가을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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