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박상철 대한가수협회장 취임 1년, '말보다 실천'으로 신뢰를 쌓다


원로가수 쌀 나눔부터 힐링 콘서트까지 복지와 소통에 ‘방점’
KBS 공연장 MOU·AI 음악저작권 검증 협업 '실천형 행보'

가수들이 존중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가수 박상철 대한가수협회장이 오는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행보는 적어도 취임 당시 자신의 약속을 하나씩 현실로 옮기는 과정, 화려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천이라는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이미지 합성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박상철 대한가수협회장이 오는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8월 제8대 회장에 당선된 뒤 9월22일 공식 취임한 박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화려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천으로 협회의 변화를 모색해 왔다.

취임 당시 박 회장은 "가수들이 존중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 후배 양성과 문화사업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행보는 적어도 그 약속을 하나씩 현실로 옮기는 과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외로움, 때로는 생활고까지 견뎌야 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가수들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가 한동안 정치적 계산과 이권 다툼, 분열과 불신의 이미지에 휩싸이고, 오히려 회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공간으로 비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런 협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원로가수 쌀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사무실 리모델링과 개방화, K-연예스타 나눔 봉사공헌 등을 추진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국 지회·지부 확대와 조직 정비에 힘을 쏟았다. '성인가요'라는 명칭을 '대중가요'로 바꾸고 원로 회원 회비를 면제하는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기 위한 변화도 시도했다.

원로가수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눈에 띈다. 원로 가수들의 자존감과 존경의 뜻을 담아 원로회 활동을 새롭게 재개하고, 원로 회원 300여 명이 함께하는 '추억의 힐링 콘서트'를 마련했다. 남일해, 쟈니리, 장미화, 임희숙, 박일남 등 선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추억을 나눈 이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선후배와 회원들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였다.

말보다 실천, 과시보다 소통. 올 하반기에는 힐링 콘서트를 이어가는 한편 대한가수협회 전국 지회·지부 노래자랑도 준비하고 있다. 중앙과 지역, 원로와 후배, 유명가수와 무명가수의 벽을 낮추고 협회가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가수협회

협회의 외연 확장도 병행했다. KBS아레나와 KBS스포츠월드를 비롯한 전국 KBS 공연장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주한 'AI 생성 및 딥페이크 음악의 저작권 검증 기술' 사업에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협업하며 변화하는 음악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회원 치과진료 지원을 위한 '덴탈비서' 업무협약 역시 생활 밀착형 복지의 하나다.

올 하반기에는 힐링 콘서트를 이어가는 한편 대한가수협회 전국 지회·지부 노래자랑도 준비하고 있다. 중앙과 지역, 원로와 후배, 유명가수와 무명가수의 벽을 낮추고 협회가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리더십을 두고 "스스로 앞에 나서기보다 가수들을 위한 일을 먼저 챙기는 실천형 회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협회는 말 그대로 가수들을 위한 단체여야 한다"면서 "남진 초대 회장 이후 여러 선배 가수들이 그 자리를 거쳤지만, 박상철 회장만큼 조용하면서도 믿음직하게 하나씩 실천해 가는 회장도 드물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자옥아'와 '무조건' 등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 최근에는 시집 '허수아비'를 펴내며 시인으로도 활동하는 박상철. 오랜 무명과 숱한 좌절을 직접 겪었던 그의 인생 경험은 지금의 협회 운영에도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하다.

취임 1년, 아직 모든 변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협회를 둘러싼 불신을 걷어내고 '가수를 위한 협회'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은 분명 시작됐다. 말보다 실천, 과시보다 소통을 앞세운 박상철 회장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1년. 이제 가요계의 관심은 그가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변화의 길을 완성해낼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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