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유가·美 금리 급등에 1340원대 중반 마감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345.9원
WTI 102달러·브렌트유 107달러 돌파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345.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 중반에서 상승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린 데다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세까지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34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유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며 다시 134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99.05로 전날과 보합 수준을 보였다. 달러 자체의 방향성은 제한됐지만 대외 위험 회피 심리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를 다시 배럴당 100달러 위로 끌어올렸다. 10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6.43달러,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1월물도 6.42달러, 6.34% 상승한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불안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중동 지역 선박 공격 확대가 이미 타이트해진 원유 공급에 추가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다시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올라 7월 상승률 4.8%보다 확대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환율 상방 압력을 키웠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대 중반까지 오르며 5% 선에 근접했고 30년물 금리도 5%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마켓워치는 10년물 금리가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국내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우 원화 수요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던 요인이 일부 약해졌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소식은 시장 내 달러 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로 해석된다. 앞서 환율이 1330원대까지 내려섰을 때도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 이슈가 낙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반도체 등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월말에만 집중되지 않고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연준의 금리 경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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