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쪽은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여 선두 탈환의 문을 열 수 있다. 다른 쪽은 격차를 8점으로 벌려 다이렉트 승격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물러설 곳 없는 승부에서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선수의 이름값보다 감독의 선택이다.
K리그2 선두 수원 삼성과 2위 서울 이랜드는 12일 오후 4시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이 승점 50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서울 이랜드가 승점 45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팀의 간격은 승점 5점이다.
서울 이랜드가 이기면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진다. 수원이 승리하면 격차는 8점으로 벌어진다.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의 향방을 좌우할 ‘승점 6짜리 경기’다.
◆ 김도균의 승부수…17세 안주완까지 살렸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후반기 들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9경기에서 5승4무, 승점 19를 쓸어 담으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공격 일변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팀에 수비 안정까지 더해졌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적재적소의 조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기존 수비의 중심인 김오규와 오스마르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카이오를 접목했다. 미드필더 출신 백지웅도 수비진에 배치해 후방 빌드업과 기동력을 동시에 보강했다. 포지션보다 선수의 장점을 먼저 보고 조합한 결과다.
공격에서는 에울레르와 까리우스, 박재용을 중심으로 여러 선택지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2009년생 안주완이라는 새로운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안주완은 충북청주와의 25라운드에서 17세 4개월 21일의 나이로 멀티골을 터뜨려 K리그 최연소 멀티골 기록을 세웠다.
중요한 승격 경쟁에서 17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김 감독은 나이가 아닌 현재의 경기력과 가능성을 선택했고, 안주완은 두 골로 응답했다. 기존 공격수들과 겁 없는 신예를 어떤 시점에 배치하느냐가 수원 공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이정효의 변화…약점 메운 여름 이적시장
수원도 최근 8경기에서 5승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3연승까지 달리며 승점 50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시즌 중반의 부침을 딛고 선두를 지킨 배경에는 이정효 감독의 전술 조정과 과감한 선수 활용이 자리한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비츠카스와 루이스 등을 영입해 취약했던 포지션을 보강했다. 루이스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싸우고 두비츠카스가 공격의 높이와 선택지를 넓히면서 강성진과 강현묵 등 2선 자원들이 움직일 공간도 커졌다.
중원에서는 정호연이 공수의 중심을 잡는다. 이 감독은 상대 압박과 경기 흐름에 따라 2선의 위치를 바꾸고, 측면과 중앙의 숫자를 조절하며 주도권을 가져오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충남아산과의 25라운드에서는 루이스와 페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여름에 보강한 자원과 기존 선수의 장점을 결합한 결과였다.
수원이 반드시 공격적으로만 나설 필요는 없다. 무승부만 거둬도 서울 이랜드와의 승점 5점 차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의 축구는 지키는 계산보다 공을 소유하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데 가깝다. 선두의 여유를 택할지, 승점 8점 차를 만드는 승부수를 던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개막전은 수원의 역전승…이번에는 다르다?
두 팀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수원이 서울 이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개막전과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서울 이랜드는 9경기 무패를 달리는 가장 까다로운 추격자가 됐고,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거쳐 전력을 재구성한 선두 팀으로 변모했다. 김도균 감독에게는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며 선두 경쟁을 원점으로 돌릴 기회다. 이정효 감독에게는 맞대결 2연승으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를 멀리 떨어뜨릴 기회다.
김도균 감독은 ‘신뢰와 조화’로 9경기 무패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변화와 경쟁’으로 수원을 승점 50점에 올려놓았다.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다이렉트 승격 도전과 수원 삼성의 명가 재건이 교차하는 목동의 90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싸우지만 승격의 문을 여는 열쇠는 두 감독의 손에 들려 있다.
◆ 팀 오브 라운드: 역습 축구로 반등 노리는 ‘안산’
안산(15위, 승점 22)은 지난 19라운드 파주전 이후 한 달 이상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직전 25라운드에서 부산을 1대0으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안산은 시즌 초반 점유율과 빌드업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김인성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안산은 김인성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효율적인 전략을 활용했다. 김인성이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이후 수원과 부산 등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직전 부산전에서도 점유율과 슈팅 등에서 뒤졌지만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꾸준히 만들어냈다.
특히 김인성, 리마, 말론으로 이어지는 역습 삼각편대가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고, 장현수, 조지훈, 이효준 등 수비진 역시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며 안산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뒷받침했다.
시즌 첫 연승을 노리는 안산은 이번 라운드 화성(5위, 승점 40)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안산과 화성의 시즌 두 번째 경기는 12일(토) 오후 7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성남의 새로운 기대주 ‘전민규’
성남(10위, 승점 30)은 김해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직전 25라운드 김포전에서도 2대1로 승리했다. 최근 김해운 감독이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전민규가 있다.
전민규는 제주 U18 출신으로 울산대를 거쳐 올여름 성남에 입단했다. 전민규는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로, 데뷔전이었던 23라운드 안산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성남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전민규는 23라운드 안산전에서는 빠른 침투에 이은 정확한 마무리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24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골망을 흔들었다. 25라운드 김포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했다. 김포전에서 전민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성남은 이번 라운드 경남(9위, 승점 30) 원정에 나선다. 경남이 직전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양 팀이 승점 30점으로 동률인 만큼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경남과 성남의 경기는 13일(일) 오후 4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26라운드 일정
대구 : 용인 [9월 12일(토)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스타디움,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서울E : 수원 [9월 12일(토) 오후 4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안산 : 화성 [9월 12일(토) 오후 7시 안산와~스타디움, BALL TV, 쿠팡플레이]
충남아산 : 충북청주 [9월 12일(토)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경남 : 성남 [9월 13일(일) 오후 4시 30분 창원축구센터,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전남 : 김포 [9월 13일(일) 오후 4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부산 : 김해 [9월 13일(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 BALL TV, 쿠팡플레이]
수원FC : 천안 [9월 13일(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 IB SPORTS,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