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 발생 5년 만에 희생자 추모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전남광주시 동구의회는 10일 제328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6·9학동참사 희생자 추모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는 참사를 장기적으로 기억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구청장은 조례에 따라 희생자 추모식과 안전교육, 안전문화 확산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참사와 관련한 추모공간의 운영과 유지·관리, 활성화 사업에도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비 지원 근거도 담겼다.
지원 대상은 당시 붕괴 건물에 매몰된 시내버스 탑승자 가운데 부상자와 희생자·부상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등이다.
추모와 피해자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피해자 의견을 반영하도록 했다. 피해자 단체가 추진하는 심리회복 프로그램과 안전교육·캠페인 등에 사업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동구는 올해 본예산에 학동참사 추모·지원 관련 사업비 4000만 원을 편성한 상태다.
별도의 추모공간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열린 참사 5주기 추모식에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새로 들어설 학동행정복지센터 앞에 희생자 이름을 새긴 조형물과 수목 등을 갖춘 추모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추모공간은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이 준공되는 2029년쯤 조성될 전망이다.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는 2021년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의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지하 1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멈춰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참사 이후 유족들은 매년 추모행사를 이어오며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상설 추모공간과 피해자 지원체계 마련을 요구해 왔다.
이번 조례 의결로 추모행사와 피해자 심리회복 지원 등이 개별 사업 차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