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연막작전’ 뒤에 숨겨진 진짜 카드는 이강인(25)과 훌리안 알바레스(26)의 동반 선발 출격이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바레스의 선발 제외를 시사했던 시메오네 감독이 적지 안필드 한복판에서 두 선수를 최전방에 나란히 세우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과 알바레스의 투톱 조합을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발 라인업의 백미는 단연 공격진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알렉산더 쇠를로트의 부상 공백과 신입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의 컨디션 조율 속에서, 그동안 선발과 교체로 역할을 나누던 이강인과 알바레스를 동시에 투톱으로 낙점했다.
이강인으로서는 올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치르는 첫 UCL 무대이자, 팀 내 확실한 입지를 굳힐 절호의 기회다.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큰 경기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았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메오네 전술의 핵심 퍼즐로 도약했음을 증명하는 선발 출전이다. 이적 파동으로 어수선했던 알바레스 역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을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맞이하며 이강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미드필드진은 알렉스 바에나, 코케, 파블로 바리오스,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구축해 공수 밸런스를 조율한다. 포백 수비라인은 다비드 한츠코, 크리스티안 로메로, 마르크 푸빌, 마르코스 요렌테가 호흡을 맞추며, 골문은 부동의 수문장 얀 오블락이 지킨다. 시메오네 감독은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해 경기 중에는 3-4-2-1전형의 스리백을 가동하기도 했다. 한츠코~로메로~푸빌을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추게 했으며 알바레스를 원톱으로, 바에나와 이강인을 공격 2선으로 내려 상대 골문을 노리게 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이번 승부수는 리버풀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을 영리하게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활동량과 공간 침투에 강한 알바레스가 상대 센터백의 시선을 끌어내고, 탁월한 탈압박과 전진 패스 능력을 지닌 이강인이 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는 '프리롤' 형태로 리버풀의 배후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적지’ 안필드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 이강인-알바레스 콤비가 시메오네 감독의 승부수를 승리로 완성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