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지역이사 성적표②] "건전성 양호? 낙관 일러"…자본·유동성 부담 커진 3곳


대방신협 자산 23% 증가…유동성비율 하락
오천신협…자본비율·유동성 후퇴
온누리신협 연체율 상승…유동성·수익성 '이중고'

신협중앙회 제53차 정기 대의원회에서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지역이사 등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지난 1월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당선된 이후 신협에는 전국 15개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이사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지역이사는 각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회에 전달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지역 대표다. 고 회장이 취임 후 신협의 정상화를 강조한 만큼 새롭게 출범한 지역이사들이 이끄는 신협의 건전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지역이사가 이끄는 신협 가운데 당장 자산건전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재무지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조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본·유동성·수익성 등 세부 지표에서는 부담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서울 대방신협 △경북 오천신협 △대전 온누리신협 등 3곳이다.

◆ 서울 대방신협 외형 성장 속 자본·유동성 부담

10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방계혁 이사장이 이끄는 서울 대방신협의 올 상반기 말 총자산은 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2% 증가했다. 여신잔액은 535억원 늘어난 3365억원, 현금 및 예치금은 238억원 증가한 789억원을 기록했다. 15개 지역이사 신협 가운데서도 비교적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였다.

수익성과 일부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0.19%포인트 상승했고 수지비율도 90.00%로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0.89%로 1.12%에서 0.2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외형 성장에 비해 자본과 유동성 지표는 후퇴했다. 올 상반기 말 순자본비율은 4.61%로 전년 동기 대비 1.20%포인트 하락했다. 총자본비율도 8.80%에서 7.51%로 낮아졌고 단순자기자본비율 역시 하락했다. 외형을 빠르게 키우는 과정에서 자본 여력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유동성비율은 132.08%에서 104.52%로 27.56%포인트 떨어졌다. 법정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지만 여유 폭은 4.52%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난해 없었던 차입금도 100억원 새롭게 발생했다. 대출 확대와 함께 자본과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잠재부실 관련 지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4.66%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향후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여신 비중은 소폭 높아진 것이다. 빠른 외형 성장에 맞춰 자본과 유동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오천신협에서 독도愛사랑적금 출시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 오천신협, 건전성 개선에도 자본·유동성 여력 축소

하상곤 이사장이 이끄는 경북 오천신협은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올 상반기 연체율은 2.82%로 전년 동기보다 1.1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4%포인트 개선된 2.67%를 기록했다.

다만 자본과 잠재부실 관련 지표에서는 부담이 나타났다. 순자본비율은 6.23%로 전년보다 0.39%포인트 하락했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6.81%로 0.59%포인트 상승했다. 연체 관련 지표는 개선됐지만 잠재적인 손실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유동성 여력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6월 말 유동성비율은 166.33%로 전년 동기 대비 25.88%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법정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차입금이 지난해 상반기 30억원에서 49억원으로 증가한 점까지 감안하면 조달 여건을 꾸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수익성도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 5억7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00만원 줄었다. ROA도 전년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0.33%다.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과 자본, 유동성 측면에선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 대전 온누리신협, 건전성·유동성·수익성 동반 악화

임성일 이사장이 이끄는 대전 온누리신협은 세 곳 가운데 재무 흐름이 가장 복합적이다. 순자본비율은 5.82%로 전년보다 1.04%포인트 상승했고 총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도 각각 0.35%포인트, 0.65%포인트 개선됐다. 수치만 보면 자본적정성이 나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1년 새 10%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자산이 줄면 위험가중자산 등이 감소하면서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비율 개선만으로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연체율은 3.50%로 1.41%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72%포인트 높아진 2.29%를 기록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8.74%로 3.07%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6월 말 유동성비율은 142.79%로 전년 동기 대비 54.85%포인트 하락했다. 예수부채는 9.44%, 현금 및 예치금은 44.60% 각각 감소했다. 유동성비율 자체는 법정기준을 웃돌고 있지만, 단기간에 여유 폭이 크게 줄어든 점은 관리할 필요가 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상반기 ROA는 -0.09%로 지난해 상반기 6억2900만원 흑자에서 올해 4억4900만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자본비율은 개선됐지만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는 점에서 세 조합 가운데 관리 과제가 가장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협중앙회는 각 조합의 건전성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연체율을 3% 이하로 낮추면서도 유동성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협중앙회

◆ 건전성 지표보다 재무 흐름 관리 중요

이들 3곳 모두 당장 부실을 우려할 수준의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일부 조합을 제외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세부 조합별로 다른 부담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의 건전성 보단 자본과 유동성, 수익성 등 전방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신협중앙회는 각 조합의 건전성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연체율을 3% 이하로 낮추면서도 유동성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은 회생을 지원하고 소형조합과 농어촌 조합을 우선 돕겠다는 방향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일부 지표의 단기적인 흐름만으로 조합의 건전성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자산 규모가 변하는 과정에서 주요 재무지표가 단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다만 법정기준을 웃도는 안전판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악화된 지표를 다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조합처럼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 포트폴리오 재구성 과정에서 일부 지표가 단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일부 지표가 악화했다고 곧바로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필요는 없다"라면서도 "나빠진 지표를 재차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려놓는 것이 이사장과 실무책임자들의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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