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반영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수립 중인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팹 착공을 앞둔 전남광주 지역의 전력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지역 최대 전력 생산을 담당해 온 한빛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40년 설계수명을 마치고 가동이 정지되면서 당장 반도체 팹을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오는 11일 한빛 2호기의 설계수명이 만료되면서 가동을 멈춘다.
앞서 한빛 1호기도 지난해 12월 설계수명을 마치고 현재까지 가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들 1~2호기 가동 중단으로 한빛원전 전력 생산량은 기존 보다 2GW가량 줄어든 4GW로 떨어졌다.
정부는 현재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과 추가 원전 건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원전 건설과 송배전망 확충은 주민 수용성이 낮은데다 시일이 오래 걸려 2029년 호남권 반도체 팹 1기 완공과 곧바로 이어지는 추가 팹 건립 공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공항에 들어설 반도체 팹 4기에 필요한 전력량은 6.3GW로 추산됐다. 현재 한빛원전 4기를 풀 가동하더라도 수요량에 못미치는 구조다. 정부는 신안 등 서남권 해상풍력 생산량을 3.2GW로 계상해 부족한 전력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어렵다. 기저 전력 공급원으로 원전 추가 건설이 주목받는 이유다.
정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제12차 전기본 수립에 나섰다. 전남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이 자리한 만큼 전력 자급률은 200%를 웃돈다. 그동안 남은 전력은 수도권 등 수요량이 많은 지역으로 보내졌다. 앞으로는 '지산지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전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광주 반도체 공장까지 24시간 안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한국전력이 현재 구축 중인 신장성 345KV 송전망을 반도체 팹 인근에 조성될 신광주 변전소까지 얼마나 빨리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최근 호남 반도체전력 인프라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신장성·신광주 345KV 송전망에서 반도체 산단까지 공급선로를 연결해 2029년까지 1단계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추가 전원 확보와 송전망 구축이 동시에 이뤄져야 향후 3대 메가프젝트를 감당할 전력과 송전 계통망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생산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균형잡힌 전력 포트폴리오 구성"이라며 "광주 반도체 팹을 위해서는 원전, 해상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송배전망 등을 골고루 갖추고, 기존에 생산된 전기를 반도체 팹까지 24시간 안정적으로 끌어오는 방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제12차 전기본에 반드시 반영해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