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성호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계 기업의 주도 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 10개사 내 중국계 7개사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2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했다.
7월 한 달 사용량은 116.0GWh로 전년 동월 대비 22.1%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누적 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한 모든 시장이 성장했다. 유럽이 29.3%, 중국이 16.6% 늘고 아시아(중국 제외)가 77.1%, 남미가 192.6% 급증한 반면, 북미는 20.2% 감소했다. 미국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기업별로 보면 상위 10개 사 중 중국계 7개 사가 점유율 72.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p 상승한 수치다.
1위는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289.6GWh를 기록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점유율은 38.0%에서 39.9%로 1.9%p 상승해 40% 선에 근접했다.
2위 BYD는 106.7GWh로 4.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점유율은 16.9%에서 14.7%로 2.2%p 하락했다.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54.6%로 전년 동기 54.9% 대비 0.3%p 낮아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0.3GWh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현대차그룹, GM,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OEM에 대한 공급이 이어지며 사용량은 늘었지만 증가 폭이 시장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9.6%에서 8.3%로 1.3%p 하락했다.
SK on은 22.3GWh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며 8위를 기록했고, 점유율은 4.1%에서 3.1%로 1.0%p 낮아졌다. 북미와 유럽 일부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계획 조정이 이어지면서 사용량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중국계 업체들은 상위권 전반에서 30%를 넘는 성장률을 이어갔다. CALB는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37.3GWh로 4위, Gotion은 44.2% 늘어난 34.0GWh로 5위를 기록했다.
또한 EVE는 53.1% 성장한 25.0GWh로 7위, SVOLT는 39.1% 증가한 18.9GWh로 9위에 올랐다.
특히 REPT는 118.5% 증가한 16.9GWh를 기록하며 상위 10개사에 새로 진입했고, 직전까지 10위였던 Sunwoda는 근소한 차이로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들 5개사에 CATL과 BYD를 더한 중국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2.8%로 전년 동기 대비 3.1%p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은 20%대 성장을 이어갔지만, 그 내용은 지역과 업체에 따라 크게 갈렸다"면서 "미국의 정책 공백이 이어지고 ESS가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의 경쟁력은 생산 규모보다 지역별 거점의 가동 효율, 전기차 외 수요처 확보, LFP를 포함한 제품 믹스 대응력에서 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