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제24호 태풍 '크로반(KROVANH)'의 영향으로 동해상에 강풍과 풍랑특보가 이어지면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주말인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동해 남부 해상에 강풍 및 풍랑특보가 이어지면서 울릉도를 운항하는 쾌속선들이 잇따라 결항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맞아 섬을 찾은 관광객과 울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뱃길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 속에서도 대형 카페리선인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1만9,988t급)'가 정상 운항을 이어가면서 상황은 과거와 달랐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쾌속선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대형 카페리선이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면서 관광객과 주민들의 귀가 및 이동을 지원한 것이다.
실제 지난 주말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8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약 400명은 지난 6일 뉴씨다오펄호를 이용해 울릉도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반면, 6일 쾌속선 결항으로 섬을 떠나지 못한 주민과 관광객들은 하루를 더 기다린 뒤 7일 다시 육지행 뱃길에 오를 수 있었다.
울릉도는 지리적 특성상 기상 상황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는 해상교통이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동해상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운항 제한이 큰 쾌속선의 결항이 잇따르면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고, 주민들의 육지 이동도 차질을 빚는 일이 반복돼 왔다.
태풍이나 강풍이 불 때마다 '울릉도 고립'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대형 카페리선의 취항과 안정적인 운항은 이 같은 해상교통의 취약성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쾌속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형 카페리선이 운항을 이어가면서 울릉도에 체류 중이던 관광객과 주민들의 이동 통로 역할을 했다.
과거에는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사실상 섬 전체가 육지와 단절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대형 카페리선이 운항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상 악화에도 최소한의 해상교통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울릉도 주민과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울릉도 해상교통의 방향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빠른 이동이 중요하지만 기상 악화 때에도 육지와 섬을 연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교통수단' 역시 울릉도에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이나 연휴에 기상 악화가 겹칠 경우 여객선 결항은 관광객의 일정 차질뿐 아니라 숙박·식당·교통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대형 카페리선이 일정 수준의 운항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관광객의 체류 장기화와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줄이는 것은 물론, 울릉도 관광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태풍은 울릉도 해상교통이 여전히 기상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대형 카페리선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섬 고립'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울릉도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빠른 배'만이 아니라 기상이 나빠져도 섬과 육지를 이어줄 수 있는 안정적인 교통망이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기상 악화 때마다 반복되는 '울릉도 고립'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대형 카페리의 안정적인 운항이 울릉도 해상교통의 새로운 해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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