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막으니 오른발’ 이강인, 3분 만에 골대 강타...59분 활약에도 '완패'


5일 2026~27 라리가 4R 아틀레틱 클루브 3-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반 3분 오른발 슛 파포스트 때려… 2G 연속 공격P 무산

아클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5일 아틀레틱 클루브와 2026~2027 라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에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분 만에 터뜨린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눈앞에서 무산됐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59분 동안 활약했으나 '골대 불운' 속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5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클루브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초반까지 59분을 소화했다.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선 이강인은 파트너 알렉스 바에나는 물론 파블로 바리오스 등과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후반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하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이강인도 벤치로 물러났다.

개막 후 리그 3경기 무패를 달리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1분 니코 윌리암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불과 2분 뒤 로베르트 나바로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45분에는 오이안 산세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처음 무득점에 그친 아틀레티코는 개막 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반면 개막 2연패로 출발했던 아틀레틱 클루브는 홈에서 강호 아틀레티코를 잡고 2연승을 달리며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첫 패배를 무득점 최다실점으로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리가 원정 4라운드 최종 스코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킥오프 3분 만에 다재다능한 공격 재능을 보여주며 아틀레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줄리아노 시메오네에 이어 파블로 바리오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유리 베르치체를 앞에 두고 과감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다.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때린 공은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손이 닿지 않는 방향으로 향했으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공은 골라인을 따라 반대편으로 흘렀지만 끝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특히 왼발 슛을 예상한 베르치체의 타이밍을 빼앗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공격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음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전반 23분 바에나에게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전반 40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 슛을 시도하는 등 아틀레티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에만 27차례 볼 터치를 기록한 이강인은 슛 2회와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71%(12/17)를 기록했다. 전반 39분에는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올 시즌 라리가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후반 1분 니코 윌리암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2분 뒤에는 로베르트 나바로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불과 3분 사이 두 골을 얻어맞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곧바로 충격 요법을 꺼내 들었다. 후반 13분께 이강인을 비롯해 줄리아노 시메오네, 아데몰라 루크먼, 모르텐 율만을 한꺼번에 빼고 훌리안 알바레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코케, 아르나우 오르티스를 투입하는 4명 동시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아틀레티코는 만회골을 노리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아틀레틱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산세트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이강인은 59분 동안 41차례 볼 터치를 기록하며 슛 2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78%(18/23)를 기록했다. 두 차례 슛 가운데 오른발 슛 하나는 골대를 강타했고 다른 하나는 수비벽에 막혔다.다.

5일 아틀레틱 클루브와 라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 아틀레티모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날 아틀레티코는 이강인과 바에나를 투톱으로 배치했다. 루크먼~율만~바리오스~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다비드 한츠코~마르크 푸빌~마르코스 요렌테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얀 오블락이 지켰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3년 만에 라리가로 돌아온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 자리 잡으며 개막 후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말라가와의 개막전(2-0 승)에서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아틀레티코 공식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비야레알과 2라운드(2-2 무), 세비야와 3라운드(3-1 승)에서는 연속 선발 출전했고 세비야전에서는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PSG에 입단하기 전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 아틀레틱 클루브를 네 차례 상대해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3년 5월 3일에는 아틀레틱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치른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는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라리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와 '절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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