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택시기사 남진복, 변신은 무죄라 했지!"
3선 경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남진복 전 도의원이 고향인 울릉도에서 택시기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남 전 의원은 지난 3일 울릉도 현지에서 택시 운전대를 잡고 첫 영업에 나섰다. 경북도의회 3선 의원을 거쳐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울릉군수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던 그가 정치적 행보 대신 택시기사로 전업한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남 전 의원의 이런 행보를 두고 "택시 운행을 통한 주민 밀착 스킨십으로 차기 선거를 노리는 몸풀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의원 재직 시절 미리 택시 운전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포석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북도의원 시절 육지와 울릉도를 자주 오가던 그가 이번 전업을 계기로 울릉도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남 전 의원은 이 같은 정계 재진출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택시 입문 첫날 자신의 SNS를 통해 "택시기사 남진복, 직업은 귀천이 없고 변신은 무죄라 했다"며 운전대를 잡은 소회를 밝혔다.
남 전 의원은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운전대를 잡으니 설렘 반, 쑥스러움 반, 떨림 반이 온몸을 감쌌다"며 "이미 배수진을 치고 사실을 알렸지만 길에서 처음 만난 주민들은 생경한 모습에 화들짝 놀라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수많은 분들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다. 믿지 못하는 사람, 우는 사람, 응원하는 사람 등 반응이 실로 다양했다"면서 "회사원, 공무원, 노조위원장, 정치인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으니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올라갈 때 못 본 것 내려올 때야 봤네'라는 시구가 깊이 와닿는다"며 "사람과 섞여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 놓치거나 잊어버린 시간을 찾아 소중한 이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택시기사 변신을 두고 주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멋지다", "변신할 수 있는 선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주민과 관광객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주세요. 뜨겁게 응원합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낭만의 택시 노동자", "안전운행하시고 늘 건강하시라" 등 SNS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인에서 택시기사로. 화려한 정치 무대에서 내려와 이제는 좁은 택시 안에서 주민들과 마주 앉게 된 남진복 전 의원의 새로운 행보가 울릉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올라갈 때 못 봤던 것들을 내려올 때 본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에는 택시 운전대를 잡고 어떤 울릉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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