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용혜인 십자포화…李, 국정운영 타격 불가피


龍, 정기국회 개회식 등 국회 행사 불참
이진숙 5·18 논란 진행형…당 내부 복잡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용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또다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식약처 신약 임상시험 로비' 의혹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의원·장관 겸직 및 사당화 논란으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여야가 정기국회 초반부터 첨예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전 6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당분간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을 두고 여야의 대치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번 주, 정치권에서 있었던 일들을 짚어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신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이진숙·강선우 사례 되풀이?…靑, 용혜인 논란에 '신중 모드'

-이재명정부 2기 개각 발표 이후 후폭풍이 심상찮더라.

-맞아.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참모진 일부를 교체하는 중폭 인사를 발표했는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두고 거센 비판이 터져 나왔어. 아울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부동산 정책 등을 두고 책임론이 불거진 김용범 정책실장이 명단에 빠진 데 대해서도 지적이 쏟아졌지.

-그래도 정책실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다음날인 31일 김 실장이 사의를 밝히고, 이달 1일 이 대통령이 이를 수리하면서 비교적 빠르게 수습되는 모양새였어. 그런데, 특히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 전문성부터 의원·장관 겸직, '가족당' 운영 등 연일 논란이 더해지고, 과거 발언까지 하나하나 조명되면서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어. 여당에서도 공개적인 지적이 나올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아.

용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청와대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더라.

-응. 즉각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어. 청와대는 1일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세간에서 제기되는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밝힌 이후 다른 공식 언급은 없었어. 다양한 의견을 살피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야.

-청와대는 지난해 1기 내각 발표 때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어. 당시에도 각종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먼저 결단을 내리지 않고 청문회 소명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했지. 결국 청문회 이후 이 후보자는 지명 철회,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낙마했어. 이번에는 어떨지 지켜보자고.

용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국민의힘은 각종 논란에 휩싸인 용 후보자는 자격 미달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용혜인, 국회 일정 불참…취재 열기 후끈

-용 후보자를 요즘 국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물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긴 한데.

-인사청문회 준비에 집중하는 모양새야. 용 후보자는 지난 1일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나타나지 않았어. 같은 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2대 여성 국회의원 어울림 오찬회'에도 불참했고. 이 자리는 여야 여성 의원들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스토킹·교제폭력 등 여성 안전 강화를 위해 함께 힘쓰겠다고 다짐한 자리였는데, 공교롭게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빠진 거야.

-의원실 분위기도 예전과 달라졌다던데.

-일단 평소 활짝 열려 있던 의원실 문이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에는 닫힌 때가 늘었더라. 취재진이 매일 용혜인 의원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야. 한 기자는 "보좌진들도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드나드는 모습"이라고 귀띔했어. 또 3일 기본소득당은 취재진을 향해 후보자와 직접 관련 없는 당직자에 대한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달라며 개인정보나 사생활 침해 등이 있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어. 취재·검증이 한창인 상황에서 나온 강경한 공지인 만큼 취재진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더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식지 않는 '이진숙 5·18 논란'…국힘 내부 시선도 복잡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네.

-맞아.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5·18 왜곡 논란이 불거졌는데,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가라앉지 않고 있어. 이번 주에도 5·18 관련 단체들이 국회를 찾았어. 지난 3일 5·18서울기념사업회와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등이 이 의원 측에 2차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했어. 같은 날 5·18기념재단과 민변 등이 참여한 공동행동단도 고위공직자의 혐오·왜곡 표현을 규율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촉구했어. 이 의원은 "5·18을 폄훼한 적이 없다"며 "5·18에도 표현의 자유가 적용돼야 한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어때?

-지도부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에는 선을 긋고 있어. 다만 당 안에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인으로서의 메시지를 내는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와. 한 당 관계자의 말이야. "개인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 다만 국회의원 신분에서 공개적으로 할 말인지는 별개 문제다. 국회의원 말은 파급력과 영향력이 큰 만큼 그 점까지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 실제로 그 포럼에 당 의원들이 아무도 가지 않았다는 점도 봐야 한다." 결국 이 의원 개인의 생각보다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태도로 메시지를 내놓느냐를 문제 삼는 거지.

강성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사진은 이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반대로 이 의원의 존재감이 오히려 커졌다는 얘기도 있다며.

-맞아.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15일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했을 당시 이 의원도 현장에 있었는데, 이 의원을 향한 호응이 상당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야. 한 당 관계자는 당시 분위기를 두고 "이 의원에 대한 호응이 예상보다 커 지도부에서도 적잖이 의식한 것 같다"고 전했어.

-지도부로서도 대응이 간단하지는 않겠네.

-그렇지. 5·18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행보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강성 보수 지지층에서 이 의원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잖아. 세게 제동을 걸면 지지층 반발이 걱정되고, 그대로 두자니 당 전체가 이 의원의 메시지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이진숙의 '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이자, 지도부의 속앓이가 커지는 이유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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