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은닉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경찰청과 경산경찰서는 4일 살인과 시체손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국인 피의자 정창성(31)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6시쯤 경산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연인 관계였던 20대 중국인 여성과 다투던 중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정 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경산·경주·상주·대구·경기 군포 등 5개 지역의 쓰레기장과 야산, 강변 등에 나눠 유기했으며, 일부는 자신의 주거지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일으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범행의 주요 증거도 상당 부분 확보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16개소의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피의자 주거지 등을 포함한 14개소를 압수수색해 214점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범행 도구와 시신 등 감정물 84점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된 5개 지역을 수색한 결과 경주·상주·대구 등 3개 지역에서 피해자의 유골 등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다만,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남아 있어 경찰은 검찰 송치 이후에도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연인 관계로 다투던 중 피해자가 두 사람의 관계를 학교에 알리겠다고 해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가 사망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모두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진실 반응이 확인됐고,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던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피의자에 대한 범죄심리분석에서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경찰은 PCL-R 검사 결과 피의자가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인 25점에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CCTV와 압수물, 시신 일부 및 범행 도구에 대한 감정 결과,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해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피의자 역시 범행을 인정함에 따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경찰은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관계기관과 협업해 유가족 심리상담과 국선변호인 선정을 비롯해 시신 안치비와 화장비, 유족의 국내 체류 경비 등을 지원했다.
경찰은 앞으로 미회수된 피해자의 시신을 최대한 수습하기 위해 유기 장소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피의자가 대학 강사로 재직하면서 확인된 다른 범죄 의혹 등 여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심리·경제적 지원과 법률 지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미수습된 피해자의 시신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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