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티빙이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대규모 정보보호 투자와 고객 보상 계획을 내놨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리고 보안 전문 인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피해 고객을 위한 보상 패키지도 마련했다.
티빙(대표이사 최주희)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와 중장기 정보보호 혁신 방안, 고객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월 티빙에서 해킹 공격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3일 티빙 침해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티빙 데이터베이스(DB) 및 관련 로그 분석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화 계정 2206만 개, 비활성화 계정 1737만 개(휴면 계정 850만 개, 탈퇴 계정 887만 개), 테스트 계정 11만 개 등 3954만 개 계정이 유출됐다.
과기부는 티빙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을 넘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날 티빙 최주희 대표이사는 가장 먼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최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고객 보호에 힘써왔다"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티빙은 ▲정보보호 투자 및 보안 인력 확대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재구축 ▲조직 거버넌스 및 보안 문화 재정립 ▲외부 협력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 4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확립한다.
먼저 정보보호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려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보안, 클라우드 보안, 전사 IT 보안, 컴플라이언스 보안 등으로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 역시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보안 체계의 기본 원칙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중심으로 전면 고도화한다. 제로 트러스트란 '절대 신뢰하지 않고 항상 확인(Never Trust, Always Verify)'한다는 원칙에 따라 네트워크 위치와 상관없이 모든 접근 요청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모델을 뜻한다.
즉 인증과 접근 통제 방식을 단계별로 매번 검증하는 전사 보안 표준 시스템으로 일원화하고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해 직무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범위에서만 권한이 부여되도록 체계를 표준화한다.
내부 침해를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차단하고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도 강화한다. 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위험이 감지되는 즉시 차단과 격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조직 차원의 보안 거버넌스도 손본다. CEO(대표이사)-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보안 이슈 발굴부터 의사결정, 실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직무별 맞춤형 보안 교육과 실전형 모의훈련도 정례화해 전 구성원이 보안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외부 전문가를 통한 검증 체계도 마련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보안 정책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자문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했던 고객 보상 계획도 공개했다. 티빙은 고객 신뢰 회복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해킹·피싱 안심 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으로 구성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다.
해킹·피싱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된다. 해킹·피싱으로 인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한다. 별도 신청 없이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도 지급한다. 여기에 웨이브 AVOD 1개월 이용권(5500원) 또는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도 제공한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혜택은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티빙 공식 앱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정보보호를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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