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경북 영천시에 과천과 제주, 부산경남을 잇는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이 문을 연다. 지난 2009년 후보지로 선정된 지 17년 만이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11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에 조성한 '렛츠런파크 영천'을 정식 개장하고 관람시설을 전면 개방한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국내 경마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권역형 순회경마'를 도입한다. 경주마가 부산경남 경마공원에 머물다가 경마가 열리는 날 영천으로 이동해 경주를 치르는 방식이다. 미국·일본·홍콩 등에서는 이미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천에서는 이달 12개 경주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12주 동안 모두 72개 경주가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의 장거리 이동에 대비해 국제경마연맹(IFHA)의 말 수송 복지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13.5t급 무진동 전용 수송 차량 13대를 제작하고 시스템 에어컨과 가변형 칸막이, 부상 방지용 특수 고무 바닥재를 설치했다. 차량에는 실시간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 장치와 클래식 음악 송출 설비도 갖췄다.
메인 관람대는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됐다. 한옥을 본뜬 계단식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경주로 안쪽에는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1746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 구역에는 태양광 발전 가림막을 설치했다. 경주로는 모두 8개 거리 코스로 구성됐다.
개장 기념행사는 13일 관람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아리랑태무시범단과 육군3사관학교 군악대의 축하공연에 이어 개장식이 진행되며, 첫 경주는 이날 낮 12시 45분 출발한다.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으로 영천에는 말 생산과 조련, 복지, 경주, 관광을 잇는 말산업 기반이 갖춰지게 됐다. 영천시는 2009년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개장했으며 2015년에는 내륙지역 최초로 말산업 특구에 지정됐다.
경마공원이 들어선 금호읍 일대에서는 청동기시대 유물인 말 모양 허리띠고리 '마형대구'(馬形帶鉤)가 출토됐다. 조선시대에는 금호강변에서 말을 타고 기예를 펼치는 마상재가 열린 것으로 전해지며 영천에 남아 있는 말 관련 지명도 28곳에 이른다.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개장에 따른 신규 일자리와 방문객 증가가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과 금호·대창 하이패스 나들목 개통 등 교통망 확충도 추진되고 있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렛츠런파크 영천은 서울과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네 번째로 탄생한 경마공원"이라며 "단순한 경마시설을 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영천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상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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