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 예고


임금인상안 놓고 노사 갈등
체불임금·임금체계에 이견
추석 앞두고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안을 놓고 진행 중인 쟁의조정이 결렬되면 오는 16일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노사가 임금체계 등 핵심쟁점을 놓고 입장차가 큰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사는 오는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이어 11일 각 버스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15일 2차 조정회의를 거칠 예정이다.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다음 날인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체불임금과 임금체계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다.

노조는 올해 초 서울시와 버스업체들이 대법원의 동아운수 판결을 기준으로 체불임금을 확정하겠다고 약속해 총파업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사측이 다른 회사의 임금 관련 소송 결과를 추가로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또 9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 동결과 상여금·명절수당 폐지, 통상임금 기준 209시간 소급 적용, 향후 관련 소송의 대법원 판결에 따른 임금 환수 등을 제안했다며 반발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합의 약속을 파기하고 실질 임금 삭감을 도모한다면 전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강력한 총파업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2026년 임금 인상률도 다른 준공영제 지역 수준 이상으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올해 또다시 파업이 추진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2024년과 2025년 교섭 과정에서도 파업이 있었는데 올해도 연속해서 파업을 결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16일은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어서 서울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보다는 위력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잘못된 관행"이라며 노조의 파업 예고를 비판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 여부는 오는 9일과 15일 진행되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와 11일 조합원 찬반투표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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