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기적 부정거래' 방시혁 송치…"구속영장 검찰과 이견"


2631억원 부당이득…하이브 경영진·사모펀드 관계자도
경찰 "자본시장 질서 교란행위"… 1년8개월만 송치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경영진, 사모펀드 관계자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 2024년 12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약 1년8개월 만이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송치됐다. 경찰은 검찰과 이견으로 추가 구속영장 신청 없이 사건을 넘겼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경영진, 사모펀드 관계자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 2024년 12월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8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IPO 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 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권유해 약 263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방 의장에게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고 5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투자자들을 기망할 의도를 갖고 사모펀드 설립부터 하이브 상장 준비 등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사모펀드가 기존 주주 지분 매수를 위해 확정 상장과 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취득한 부당이득 2631억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고, 전액 추징보전 명령이 내려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경영진, 사모펀드 관계자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 2024년 12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약 1년8개월 만이다. /더팩트 DB

방 의장의 최측근이자 경찰 압수수색 직전 해외로 잠적한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대해서는 수사를 중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김 전 하이브 CIO는 방 의장과 함께 상장을 통한 이익 배분을 주도하고 계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장 차익 취득이라는 공동 목표하에 기존 주주들에게 경영진이 독점한 상장 정보를 은폐해 사익을 취득했다"며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친 자본시장 질서 교란행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방 의장 신병은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4월21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하고 구속영장을 되돌려보냈다. 이후 경찰은 같은달 30일 방 의장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거듭 반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은 개인적 법익에 가까워 사기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하지만 단순히 기존 주주를 속인 것이 아니라 차익을 얻기 위해 상장 정보를 독점한 사회적 법익 침해라고 봐 의견 합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유가 없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속영장 없이 불구속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범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국민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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